◎전쟁 발발땐 25만명 넘을 수도/항공기 6백대ㆍ함정 36척 동원/초단기 투입은 월남ㆍ한국전 능가… 이라크 적수못돼캘리포니아,버지니아,노드 캐롤라이나,플로리다주 등 미 전역의 주요 군기지들은 중동해역과 사우디파병으로 비상체제에 돌입,부산하고 긴장이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중동파병 지상군병력의 규모나 그 동원속도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
제임스ㆍ베이커 국무장관은 12일 ABC 텔레비전과의 대담에서 『필요한 만큼 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뉴욕 타임스지,워싱턴 포스트지,3대 텔레비전 등 미 주요 메스컴들이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전하는 것을 보면 사우디파병 미군은 이라크의 쿠웨이트내 병력규모가 변수로 최소 10만명에서 최대 25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이미 중동에 투입한 전력,앞으로 투입할 힘까지를 합치면 사담ㆍ후세인을 겨눈 미국의 군사력은 가공할만하다.
그라나다와 파나마침공은 이번 동원규모에 비하면 「병정놀이」였다. 미국이 육ㆍ해ㆍ공ㆍ해병대 등 4군을 이처럼 대규모로 동원한 것은 월남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초단기간내 이만한 대규모 전력을 투입하는 것은 50년 한국전이래 처음인 것 같다. 동원속도가 지상군의 경우 다소 느리나 공군과 해군은 신속했다. 무서운 것은 전력규모다.
특히 해ㆍ공군력은 한국전과 월남전때의 능력을 훨씬 능가한다. 신기술ㆍ신소재 등 기술혁신으로 파괴력등이 엄청나게 개선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현재 사우디 공군기지에 F15 전투기 2개 비행단(48대),F16 전투기,A10대전차공격기 3개 비행단(72대) 등 약 2백여대의 전폭기들이 배치됐다.
또한 AWACS(조기경보기) 5대가 이미 파견돼 사우디의 AWACS기와 합류했다. 인도양에 있는 조그만 미 전략도서 디에고 가르시아에도 B52 증폭격기를 무려 50대가 갖다 놓았다.
이라크와 인접한 터키내의 기지에는 FB111 전폭기 14대를 런던기지로부터 이동배치했다.
미국은 특히 이라크기의 거동을 손바닥에 놓고 볼 수 있는 AWACS기를 보유,공중전에 결정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F15기가 AWACS기의 조기포착을 이용,시리아와의 공중전에서 시리아공군의 미그29기 등 신예기 20여대를 격추시킨 일이 있다.
이스라엘 공군기의 손실은 1대. 또한 A10기는 글자 그대로 소문난 전차킬러. 특히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사막의 전차는 「앉은뱅이 오리」.
이라크가 전차 5천5백여대를 보유,2차대전때 아프리카전선에서 독일군과 연합군 양측이 동원했던 전차보다 많은 숫자를 갖고 있으나 대부분이 60년대산 소련제 T55형이며 비교적 신형은 약 1천5백대에 불과하다.
전차킬러앞에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
스텔스 F117기는 이름대로 이라크 레이더를 피해 목표에 접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으므로 화학무기 생산공장 및 저장소ㆍ핵병기연구시설 등 현대식 대공미사일로 보호되는 시설물공격에 적합하다. 공포의 대상은 B52 폭력기. 설사하듯 대형폭탄을 쏟아붓는 이 폭격기는 월남전때 월맹군과 베트콩을 떨게 했다.
폭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50평짜리 이층집 1동을 집어넣을만한 구덩이가 생긴다. 반경 2㎞내에서 귀를 막지 않으면 고막이 터질 정도로 폭음이 강력하다.
폭탄적재량은 고성능폭탄 2만5천5백파운드. 50대가 동시에 떠서 퍼붓는다면 『이라크를 쓸어 버리겠다』는 한 국방성 관계자의 말도 허세만은 아닌 것 같다.
여기에다 인디펜던스호(아라비아해),아이젠하워호(홍해) 등 항공모함 전단이 현지에서 작전중에 있고 새라토가호가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는 동지중해지역에 도착했다.
또한 제4의 항모 케네디호가 버지니아주 노포크모함을 떠나 지중해로 향했다.
이보다 앞서 전함 위스콘신호 등 5척의 전투함이 지중해에서 항모 새라토가호와 합류했다. 항공모함이 4척씩이나 집결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월남전때도 항모 2척이 교대로 상주,북폭등을 맡았다. 항모의 함재기 적재대수는 일반적으로 60대내지 70여대. 호위함정들도 6,7척이 된다. 주목할만한 것은 전함 위스콘신호다.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할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중동지역의 정밀지도가 작성돼 이 미사일의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명중률이 높아 이라크의 핵연구시설 등 주요전략시설 폭파에 적합하다.
미국이 대이라크전에 대비,현지에 동원하는 항공기는 모두 6백대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함정은 이미 36척을 넘어섰다.
『지상전은 별개의 문제다』라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미국이 현재의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일방적인 열세가 되지 않는다.
미국이 투입하는 지상군은 제1해병사단(캘리포니아),제7해병여단,제3해병비행단,제11방공여단(텍사스),제24기계화 보병사단(조지아),제82공정사단(노드캐롤라이나),제101공정사단(아파치 대지공격헬기 18대,코브라 대전차헬기 18대,헬기공격대대 2개,중급헬기 공격대대 1개 등)등 역전의 최정예부대로 돼 있다.<워싱턴=이재승특파원>워싱턴=이재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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