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45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북한에서는 해외동포대표단 4백명을 포함한 1천여명의 범민족대회참가자들이 13일 백두산출정식에 이어 평양ㆍ개성을 거쳐 저녁께 판문점에 도착했다.남한에서는 전민련등 재야단체 주최로 14일 연세대에서 전날의 「통일기원굿」 「평화통일대토론회」에 이어 「범민족대회전야제」와 「파업전야」등 심야영화를 상영했다.
한편 같은 시각 국회통일정책특별위원회의 박관용위원장을 포함한 6명의 민자당의원들은 「독일통일연구반」의 이름으로 KAL기를 타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갔다.
통독연구반은 지난 7월 임시국회 본회의서 「독일통일과정 실태파악을 위한 의원단의 구성및 파견」결의에 따라 지난달 30일 떠나기로 돼 있었으나 방송법등 「날치기통과」 여파로 평민당ㆍ민주당의원들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2주일정도 늦춰진 것이다.
박단장은 13일 2주일간의 방독목적에 대해 『오늘의 독일통일을 있게 한 동서독 양측의 「작은 접촉」 내용과 실태를 중점 살펴볼 계획』이라며 『특히 통일의 뒷받침이 되는 양측 주민간의 동질성회복 노력을 사례별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로 남북 모두가 열병을 앓고 있는 이때 「통일독일」을 연구하기 위해 먼 외국으로 떠난다는 것은 너무 아이러니이다.
이번 기간중 서독과 동독지역이었던 본과 베를린을 방문,동서독지도자와 통일관계인사들을 만나 양측간 교류와 접촉형태를 집중연구한다지만 통일특위의 선량들이라면 「작은 교류」도 막혀있는 우리 현실을 지켜보며 어떻게든 이를 타개하려는 자세가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또한 당초 평민당 3명ㆍ무소속 1명을 포함해 10명의 단원으로 구성키로 결의했다가 「야당의원총사퇴」라는 비상상황이라 하더라도 민자당의원만으로 구성된 「통일독일반」은 독일인들로부터도 비웃음을 사기 족하다.
여ㆍ야의 대화도 안되는 상태에서 일정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독일통일과정연구가 남북통일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통독연구반은 「대화와 토론」의 의회정치만이라도 배워오면 그만한 다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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