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조선 사우디서 퇴짜/소 군사―경제고문 이라크에 8천여명/침공 이후 쿠웨이트인 4만여명 탈출○“세계적위기 가능성”
○…지안니ㆍ드ㆍ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서방국들의 페르시아만 개입은 쿠웨이트 주권회복이나 이라크의 도발억지에서 얻는 것보다 더많은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자칫 2차대전과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
현 유럽공동체(EC) 각료회의 의장인 미켈리스 장관은 이라크의 최근 행위가 15억 아랍권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극도로 위험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세계위기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
또 프랑스의 민족차별적 극우정치인인 장ㆍ마리ㆍ르펭은 쿠웨이트 문제를 내정으로 간주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불 등의 파병결정은 『잘못된 모험』이라고 비난하고 프랑스는 이번 사태의 중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
○사실상 송유관 차단
○…이라크측이 미 해군전투선단등 대이라크 제재 의지를 타진하고 대응태세를 시험하기 위해 파견했던 유조선이 12일 사우디 항구 접안에 실패,서방측에 대한 이라크의 첫번째 도전이 일단 무위로 끝났다.
사우디 얀부 석유터미널의 소식통들은 15만5천톤급의 이라크 유조선 알카디시야호가 이날 홍해상의 사우디 석유터미널에 도착했으나 예인이 거부돼 석유를 적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또 이날 도착예정인 노르웨이와 인도선적의 두 유조선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유엔이 결의한 대이라크 경제제재에 전세계가 동참한 가운데 사실상 효력을 발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침공에는 가담 안해”
○…이라크에는 약 8천명의 소련인 경제ㆍ군사전문가가 있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는 어느 누구도 가담치 않았다고 13일 신임 카이로 주재 소 대사가 밝혔다.
이날 메구이드 이집트 외무장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블라디미르ㆍ폴야코프 신임 소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아랍어로 『약 8천명의 소 전문가가 이라크에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경제자문가이며 수십명의 군사전문가 조차 전적으로 훈련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해명.
이에 앞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1천명으로 추산되는 소련 군사고문단이 이라크에서 후세인 대통령군을 지원하고 있어 미소간에 외교적 알력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야코프 대사는 이어 소련은 이라크와 72년 맺은 우호협력조약에도 불구,소련은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밀수업자가 탈출 도와
○…사막길을 잘 알고 있는 베두윈족 국경 밀수업자들이 쿠웨이트인들의 사우디 탈출을 은밀히 돕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지난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약 4만여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사우디등의 인근아랍국들로 탈출했다고 밝히고 이라크병사들이 물샐틈 없는 경계를 펼치고 있는 국경부근의 사막길에 익숙한 대부분 베두윈 유목민 출신 국경 밀수업자들이 쿠웨이트인들의 탈출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비,쿠웨이트공관 폐쇄
○…필리핀 정부는 13일 쿠웨이트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쿠웨이트를 합병한 이라크가 제시한 대사관 폐쇄조치를 따른 첫번째 국가가 됐다.
필리핀 외무부는 이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쿠웨이트내 영사관 개설을 이라크에 요청했으나 거부됐다며 이같이 밝혔는데 현재 쿠웨이트에는 8만5천명의 필리핀인이 취업하고 있다.
○사태영향 금값 폭등
○…중동위기가 고조되면서 13일 세계 주식시세와 미달러화의 환율이 떨어진 것과는 반대로 금시세는 1온스당 10달러 이상 치솟아 4백달러선을 돌파.
런던시장의 금시세는 이날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0일의 1온스당 391.24달러보다 10달러 이상 폭등한 401.375달러로 거래됐다.〈외신=종합〉
○이라크 권총휴대 고집
○…지난 10일의 카이로 아랍정상회담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대결때문에 숨은 비화가 많았다며 카이로신문들이 12일 이를 소개.
첫번째 문제는 알ㆍ사바 쿠웨이트 국왕의 안전확보였는데 특히 이라크 대표단장인 타하ㆍ라마단 부총리는 권총휴대를 고집해 참석자들을 대경 실색케 했다는 것.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유가 알ㆍ사바 왕가의 제거였음을 잘 아는 대표들은 이에 따라 한때 알ㆍ사바 국왕에게 방탄복 착용을 권고할 것을 검토했었다고.
○아라파트의 퇴장 구실
○…회의를 망친 또 한사람은 아라파트 PLO 의장으로 그는 퇴장구실을 찾기 위해 안달하다가 이집트 언론인을 이용.
그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한 PLO의 태도를 비난한 한 신문의 편집장에게 비난을 퍼부은후 상대가 이에 항의하자 무바라크 대통령한테 달려가 『이집트 언론인이 나를 모욕했다』고 소리친후 퇴장.〈카이로 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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