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유주석특파원】 지난 87년 11월 미얀마 영공에서 폭파된 KAL858기 사건에 깊이 개입된 북한 공작원 1명이 최근 홍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일 홍콩현지 소식통들은 문제의 북한 공작원이 KAL기 폭파사건전인 지난 86년 9월부터 87년 1월사이 약 5개월간 마카오의 명주대 아파트 301호에 이 사건의 주범 김현희와 함께 묵으면서 김을 직접 훈련시켰던 북한측 요원 가운데 1명이라고 전했다.
홍콩 공안당국은 지난 6월 하순 마카오경찰과 합동으로 실시한 불법체류자 일제단속에서 이 공작원을 검거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 당국은 그동안 이 북한 공작원의 행적을 추적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공작원이 지난 85년 이후 마카오에서 진행된 북한 첩보기관의 KAL기 폭파범행 사전모의 과정부터 김현희 훈련에까지 직접 간여한 혐의를 잡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홍콩 당국은 이 공작원을 우선 이민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빠르면 오는 13일 상오 만자지역의 이민법정에서 첫 공판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이민국 대변인은 『개별사건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면서 북한 공작원의 이름 나이 이민법 위반내용등 일체 밝히기를 거절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이 공작원이 중국여권을 취득한 북한출신으로 지난 70년대 이전 마카오에 이주한 후 마카오와 홍콩 등 2중 「거류민」의 신분을 취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동안 평양등지를 「불법」왕래한 사실을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현재 마카오에는 최소 50명 이상의 북한 공작원이 식당ㆍ약재상 등의 간판 아래 활동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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