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ㆍ약탈 난무하는 유령의 도시”/시민 대낮에도 외출 삼가… 통금 단축/물가 폭등… 야채ㆍ빵 등 생필품 품귀○…이라크군에 점령당한 쿠웨이트시는 약탈과 폭행이 겁나 대낮에도 외출을 삼가는 유령의 도시로 변했다고 이곳을 탈출해온 외국인들이 전했다.
11일 일본언론의 암만특파원발 보도에 의하면 국제전화가 모두 끊겨 정확한 아랍정세를 알지 못하는 쿠웨이트 시민들은 외국 라디오방송을 통해 점점 긴박해지는 정세를 알고 공포에 질려 있다는 것.
쿠웨이트로부터 육로로 요르단 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탈출한 사람들에 의하면 쿠웨이트 시내의 통금시간은 일몰시간부터 해뜰때까지 12시간으로 단축됐지만 시민들은 이라크군 병사들의 약탈이 두려워 대낮에도 외출을 삼가고 있다. 시내의 치안은 제로상태여서 격리돼 있는 상업지구에서는 보석가게나 자동차 판매상이 모두 약탈의 대상이 돼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어온 한 비즈니스맨은 자신의 친척이 병사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시계등 귀중품과 현금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물가는 평소보다 배이상 치솟았는데 가솔린 야채 빵 등 생필품은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공포상태에서 외국인들은 탈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으나 당국은 구미인들의 출국을 계속 금지시키고 있다.
요르단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의하면 9일 하루동안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입국한 사람은 1천여명으로 대다수가 이라크 또는 요르단인이고 레바논등 일부 아랍국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한편 쿠웨이트발 신화사통신에 의하면 9일 쿠웨이트 시내에서 알ㆍ사바 국왕을 지지하는 반이라크 데모가 일어나 이라크군의 발포로 3명이 사살당했다.
바그다드방송은 『지금이야말로 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때』라는 후세인 대통령의 성명을 전하면서 『직장에 복귀하지 않는 쿠웨이트인은 해고시킨다』는 방송을 거듭했다.
○…일본 정부는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에 대비해 다국적군을 창설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따라 이 군대에의 자금제공을 검토중이다.
11일 아사히(조일)신문에 의하면 일본 외무성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국장급을 팀장으로 한 특별작업반을 편성,이라크주재 일본인의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다국적군에 대한 재정지원방안도 검토중이라는 것.
일본은 미국의 요청으로 나미비아의 UN평화유지군(PKO),시나이반도주둔 다국적 감시군(MFO) 등에 자금을 제공한 전례가 있다.〈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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