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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인 1만여명 반미 격렬시위/장기대치 접어든 중동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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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인 1만여명 반미 격렬시위/장기대치 접어든 중동사태

입력
1990.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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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0만 「이라크인질」우려/인접국 탈출자 “홍수”… 주민은 달러사재기/“파견미군 유지비 월 3억불… 전투땐 4배”○대사관앞서 투척등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에 항의하는 1만여명 이상의 예멘인들이 11일 예멘 수도 사나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 들어가려다 경비경찰의 제지로 쫓겨났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목격자들은 군중들이 『미국과 유태인은 물러가라』『모하메드군이 올 것이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사관들을 향해 돌과 신발을 던지며 강력하게 시위를 벌였다고 설명.

미 대사관의 한 대변인은 『예멘 보안군들이 적절한 보호를 했기 때문에 군중들의 시위 피해는 경미하다』고 발표.

○미인 인질극 악몽 상기

○…현재 이라크와 쿠웨이트에는 3천6백여명의 미국인을 비롯 대부분 근로자인 1천2백여명의 한국인,3천5백여명의 영국인,5백여명의 프랑스인,인도인 근로자 17만명,6백여명의 일본인,스리랑카 근로자 10만여명,스웨덴인 1백60여명,6만여명의 터키인 근로자와 수미상의 캐나다,알제리,파키스탄,서독,이란,이탈리아,요르단,레바논,모로코,팔레스타인 등 5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가 국경선을 봉쇄하고 공항을 폐쇄한데 이어 출국을 허가하지 않음에 따라 후세인 대통령에 의해 오일전쟁의 인질로 잡혀질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인의 경우는 이란혁명 이후의 인질극 악몽을 상기시키고 있다.

○군ㆍ민간전문가 분석

○…사우디아라비아 파견 미군 유지비용은 현재의 비전투 상황에서도 최소 월 3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군분석가들이 추산.

그러나 일단 전투가 개시되면 그 소요 비용은 순식간에 3∼4배 뛰어오를 것으로 워싱턴의 민간 방위정보센터의 진ㆍ라ㆍ로크소장은 전망.

○한국교민들 철수 준비

○…악화되고 있는 페르시아만 정국과 관련,이 지역 체류 외국인들의 출국러시가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쿠웨이트와 가까운 바레인,카타르 등지에서는 이미 서방 및 유럽,아시아 체류자들이 「탈출」러시를 이루고 있으며 다소 거리가 떨어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그 파장이 밀어닥치고 있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 「난민」들도 UAE를 비롯한 인접국에 몰려들기 시작해 페르시아만 일대에는 전례없는 「대이동」이 전개되고 있다.

바레인과 UAE 등지의 한국교민들도 이미 본사의 철수방침 등에 따라 귀국을 시작했으며 현지공관과 상사들은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비작업이 한창이다.

○올 망명요청 2천명

○…올들어 사담ㆍ후세인의 이라크 정권으로 부터 피신,그리스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이라크인이 2천명에 달했다고 그리스의 외교소식통이 11일 말했다.

이들 망명요청 이라크인들은 대부분이 기독교도 이거나 쿠르드족 출신으로 여권과 여행비자를 소지한 1천3백83명의 기독교도 이라크인과 대부분 터키를 경유해 그리스에 도착한 5백48명의 쿠르드족 출신 이라크인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 대다수 거부당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미 외교관등 17명 탈출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발이 묶여 있던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미국인 11명 및 10세 미국인 소녀 1명과 서독인 5명이 11일 하오 2시(현지시간) 버스편으로 국경을 넘어 요르단으로 탈출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미국인 12명중에는 혼자 프랑스에서 인도로 가던 도중 중간기착지인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병사들에게 체포돼 바그다드로 이송됐던 10세 소녀가 포함돼 있었다.

○…페르시아만 지역의 주민들은 물론 이곳에 와 있는 외국인들까지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불의의 사태를 만나자 불확실성의 시대에 재산보호 수단이 돼왔던 금을 외면하고 일제히 달러화를 사재기하고 있어 눈길.

○“소 무기공급이 화근”

○…소련의 개혁파 주간지 모스크바 뉴스지는 11일 이라크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번 사태가 난 것은 소련이 그동안 무기수출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

이 주간지는 따라서 소련이 현사태에 대해 책임을 일부 져야 한다며 이라크와의 외교관계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아랍공산당 비난 성명

○…아랍 11개국 공산당들은 11일 미군의 걸프만지역 철수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

레바논 공산당기관지 알 인다지에 게재된 이 성명은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을 비난하면서 모든 제국주의 군대와 기지는 이지역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

이 성명은 또 이라크의 쿠웨이트합병은 쿠웨이트인들의 뜻에 반대되는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즉각 철수를 주장.〈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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