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금수 큰 기대… 2차는 해상봉쇄전략/부시 “제2베트남 안될 것” 느긋하게 휴가/이라크 지상군 절반이 예비병… 실제보다 과장서방세계에서 『중동의 히틀러』로 악명을 산 이라크대통령 사담 후세인은 쿠웨이트합병을 선언하고 『아랍국을 공격하는 자의 눈을 뽑아내겠다』고 호언했다. 그는 쿠웨이트침공을 식민세력이 선을 잘못 획정,부패한 소수에게 아랍세계의 최고의 값진 땅을 갖게 한 「잘못된 국경」을 시정하는 데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옹호했다.
후세인은 즉각적인 무조건의 철수와 왕정의 복귀를 주장한 부시 미대통령의 요구를 정면거부,그에게 모욕적인 도전을 했다.
그러면 후세인의 이라크는 승산이 있는 것인가. 미ㆍ소가 초강대국이긴 하나 「제한전쟁」에서는 핵무장의 초강대국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각각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배웠다. 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이 될 것인가.
부시대통령등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1주일사이에 부시대통령은 경제적ㆍ외교적 제재기반을 완전히 다져놓았고 군사적인 압력기반도 골격을 잡아놓고 이제 신속히 청사진을 행동화하고 있다.
부시행정부관리들은 국제적 약속이 이행된다면 후세인은 수출입금지 내지 경제봉쇄에 결국 굴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피를 보지 않더라도 후세인이 불가피하게 쿠웨이트 철수의 길을 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라크는 단일상품 의존경제다. 중동의 대다수 산유국처럼 국가의 재원을 거의 전적으로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후세인은 전쟁복귀와 바그다드 지하철건설,2천마일의 철도건설,거대한 수력발전소 2개 건설 등 기념비적인 개별계획의 실현에 경제정책의 최우선권을 두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자금은 7백여억달러. 또한 전쟁부채 4백여억달러도 상환해야 한다.
그는 석유수입이 없는 한 주머니가 텅 비게 돼 있다.
부시는 엠바고가 실효없는 경우에는 해상봉쇄를 단행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경제제재가 후세인의 무릎을 꿀릴 것으로 생각한다. 군사적인 압력에서도 큰 기복없이 힘을 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라우 전합참의장은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이제 우리는 뜻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데 이는 3개 항모전단,터키기지 미 공군기 등 가공할 해ㆍ공군력으로 하늘과 바다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전력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는 『지상병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한다. 미국은 사우디기지에 약 5만명의 지상병력을 투입할 목표아래 지금 민간여객기까지 동원,사우디의 사막으로 긴급수송중이다. 해ㆍ공군력은 사우디군과 영국군 전력이 가세,제공ㆍ제해권의 장악은 따놓은 단상으로 생각한다.
우려되는 것은 지상군 1백만명. 그러나 절반이 예비병이며 장비도 허술하다. 정예군은 7개 사단 약 12만명으로 구성된 「공화국 수비대」이다. 경험이 많은 이 부대가 쿠웨이트 침공부대다. 이들 이외의 현역들은 「2류급」이다. 정예부대도 지속적인 전투의 경험은 없다는 것이다.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는 데는 5개 사단 약 9만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미 CIA측 계산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사막이라는 천후조건이 미국측에는 단점이나 지형적으로 공군력이 우세한 측이 기갑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미국측으로서는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10일부터 중동의 위기와는 상관없이 메인주 향리에서 3주간의 정례 하기휴가에 들어가기로 했다.<워싱턴=이재승특파원>워싱턴=이재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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