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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군지원 쇄도… 이라크는 무기의 숲”/무력충돌 초읽기 중동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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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군지원 쇄도… 이라크는 무기의 숲”/무력충돌 초읽기 중동사태

입력
1990.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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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 사우디군 국경 메워/팔 전사 예멘집결 “대미 자살공격 불사”/탈출 쿠웨이트인들 사막 곳곳서 참극○주변국서도 자원입대

○…이라크 언론들은 10일 쿠웨이트를 지키기 위해 1백만명 이상의 자원자들이 「민중군」에 입대했다며 이라크는 「무기의 숲」이라고 묘사. 또 자원입대자중에는 팔레스타인ㆍ요르단ㆍ예멘ㆍ튀니지ㆍ알제리ㆍ리비아 등 아랍국가에서 온 수천명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

○5백m간격 탱크배치

○…사우디아라비아는 9일 쿠웨이트 국경에 집결해 있는 이라크군에 맞서 탱크들과 포병을 동원,국경선을 강화했다고 한 목격자가 말했다.

이 목격자는 또 수십대의 프랑스제 무장병력 수송차량등을 비롯한 사우디군행렬이 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고 말했다.

수천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이라크에 점령당한 쿠웨이트에서 사우디로 피신해 오고 있는데 물품들을 차량지붕에 실은 쿠웨이트인의 행렬이 이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사우디 탱크들이 국경선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도시인 카프지에 이르는 도로의 마지막 1백㎞에 걸쳐 약 5백m 간격으로 배치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라크군 살인등 만행

○…이라크 점령 쿠웨이트로부터 요르단으로 탈출한 한 한국인 부부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공포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밝히고 쿠웨이트 거주 외국인들은 모두 쿠웨이트를 떠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않는 이 한국인은 그러나 그들의 재산을 가지러 다시 쿠웨이트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1년동안 쿠웨이트에서 수입상을 경영해온 이 한국인은 『그들은 민간인을 살해하고 있으며 (국제시장인)수크 알 두왈리아의 모든 상점들을 약탈했다』고 밝히고 『그들은 상점의 유리를 부수고 차와 픽업 트럭을 훔쳤다』고 폭로했다.

○“비여성 성폭행”주장

○…쿠웨이트에 거주하던 3명의 필리핀 여성이 최근 폭행당하고 또다른 3명의 필리핀근로자들이 피살됐다고 코라손ㆍ아키노 필리핀대통령이 10일 주장.

아키노대통령은 이번주초 사우디를 방문하고 돌아온 루벤ㆍ토레스 노동장관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했다.

쿠웨이트에는 현재 6만여명의 필리핀근로자들이 체류중이며 이라크에는 5천여명의 근로자들이 머물고 있다.

○아랍 곳곳서 유랑생활

○…중동의 실향민 쿠웨이트인들이 대거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주변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당시 모국을 떠나있다 졸지에 갈곳을 잃어버린 이들 쿠웨이트인들은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귀국하기 위해 가까운우방국들을 피난처로 삼아 몰려들고 있는 것.

UAE의 경우 현재까지 천5백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입국했으나 조만간 2만여명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UAE정부당국은 물론 적십자등 민간구호단체들도 「형제국」 쿠웨이트인을 맞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두바이의 고급해변 호텔인 「시카고 비치」가 이미 쿠웨이트인 전용숙소로 지정됐으며 두바이 시내의 상당수 호텔과 기타 다른 UAE토후국 호텔들도 이미 쿠웨이트인들이 숙소로 사용중이다.

○아랍일부선 반미 시위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주로 인해 아랍권각국의 수도들에서 반미시위가 발생했으며 일부 아랍국에서는 미국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수행하기 위해 국민들을 무장시켜야 한다는 요구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요구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지 않은 국가들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의 왕정복권을 지지하는 국가들로부터도 제기됐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 소속된 회교 최고성직자인 머프티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지하드는 「여성을 포함한 모든 회교도들의 의무」라고 선언했다.

○“미 군사행동땐 감행”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공을 분쇄하기 위한 팔레스타인ㆍ리비아 「전사」들이 예멘에 집결해 있다고 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관리가 10일 주장.

분파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관리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개시되면 이들이 미군시설에 대해 자살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쿠웨이트내에도 5만의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항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막을 건너 사우디로 넘어온 한 쿠웨이트인은 사막을 통해 탈출하는 동안 여러사람이 차량연료와 식량의 부족으로 사막 한가운데 길을 잃고 쓰러져 죽어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탈출현장의 참상을 전달.

그는 두바이에 살고 있는 친척들에게 쿠웨이트가 약탈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쿠웨이트점령 이라크군은 가정집에 침입해 값나가는 물건을 모두 빼앗아가고 있으며 특히 『그들은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좋아하더라』고 이라크군의 만행을 비난.

한 20대 레바논출신 청년은 이라크군이 지난 7일 쿠웨이트의 카디시야지역에서 이라크군이 진주하고 있는 경찰서로 항의 행진을 벌이던 쿠웨이트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의 여인을 사살하고 20명가량을 부상시켰다고 말했다.

○CBS서 파병특종

○…딕ㆍ체니 국방장관과 콜린ㆍ파월 합참의장은 8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언론이 미군파병과 관련해 미군의 안전을 고려해 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는데 이는 CBS방송이 7일 하오 3시께 미군의 사우디 투입을 처음으로 보도한 뒤 각 언론사의 경쟁이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CBS 보도는 군사작전에 따르는 언론과 국가이익이라는 해묵은 논쟁을 불렀는데 CBS측은 『우리는 이 문제가 너무나 중대한 사안이라 국민이 알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고 옹호.<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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