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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늦춘 JP 또 「연기」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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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늦춘 JP 또 「연기」에 관심

입력
199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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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청와대회동도 불참… “YS겨냥” 추측○…일본을 방문중인 민자당의 김종필최고위원이 귀국일정을 미루고 있는 데 대해 다소 심상치않은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미야자키(궁기)현의 문화유적지를 찾아 한일교류사의 현장을 답사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1일 출국한 김최고위원이 당초 귀국예정일을 수차례 연기한 것은 「나름의 사정」때문이란 분석이 그것. 더욱이 오는 11일 노태우대통령과 세 최고위원간의 청와대회동 일정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계획된 체일중행사를 모두 끝낸 김최고위원이 청와대회동에 불참하면서까지 굳이 귀국을 늦출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그것도 지난 8일 상오 김최고위원 비서실은 「9일 상오 11시10분 귀국」이라고 예고까지 했다가 김동근비서실장이 최창윤 청와대정무수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회동 일정을 통보받은 뒤 갑자기 13일로 귀국일정이 변경된 것이어서 저간의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뒤따르고 있는게 사실. 물론 이에 앞서 당초 예정된 7일 귀국이 9일로 연기되기도 했지만 13일로 귀국을 재차 미룬데는 「사연」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아직 당사자인 김최고위원이 체일중인 관계로 그의 의중을 명확히 알 수가 없고 때문에 귀국을 연기한 이유도 분명치는 않으나 한마디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같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본인 스스로는 『언론이야말로 공해 1호』라며 김대표와의 불편해진 관계를 일축했지만 개헌문제 및 정국운영방식등을 놓고 「여권의 2김씨」는 상당한 견해차를 노정시켜왔고,이로 인한 갈등과 견제가 은연중 싹터왔던 점은 부인키 어려운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견 JP답지 않을 수도 있는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동 불참은 가까이는 노대통령과 김대표를 향한 「무언의 시위」일 수 있으며 멀게는 김대표와의 일전을 예고하는 시그널일 수 있다는 해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같은 「이상기류」의 근인은 지난달 24일의 청남대회동이며,원인은 물론 개헌구도와 향후의 정치적입지에 대한 YS와 JP의 확연한 이견 때문으로 봐야 한다.

김최고위원은 청남대 회동에서 자신이 언급한대로 내각제추진에 대한 입장을 보다 「분명히」해두었고 3당합당당시의 「약속이행」과 각서에 따른 약조를 거듭 못박아 두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다소 격앙된 어조를 동원하면서까지 김대표에게 「확답」을 촉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대표는 현시점에서의 내각제 거론불가론을 펴며 즉답을 피했고 그런 가운데 둘사이의 퇴색한 「우정과 소신」을 각자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당시 김대표를 겨냥했던 일련의 언급은 그러나 김최고위원의 입장에서는 노대통령도 충분히 들어두어야 한다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김최고위원은 내각제 추진의 주도권은 노대통령자신이 직접 취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그런 만큼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노대통령에게 간접적인 「촉구」의 의미를 당시의 대화를 통해 실으려 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최고위원의 「후쿠오카구상」에는 김대표와의 일전에 의한 제2의 내홍까지를 감안한 「뇌관」이 담겨져 있으며 청와대회동불참은 이를 시사하는 암묵적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당사주변의 많은 관측통들은 YS대JP의 가시적 정쟁이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이는 차기구도와 관련된 치열한 「준결승」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컨대 9월 정기국회의 정상운영을 위한 대야대처방안을 놓고서도 YS와 JP는 상당한 입장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보안법의 폐지까지를 고려한 안보관계법의 전향적 개정을 주장하는 YS와 달리 그는 아직 시기상조론을 펴고 있다. 지자제문제에 있어 야당입장을 대폭 수용하자는 김최고위원과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려는 김대표의 시각차는 당장 마찰음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원장 4석을 평민당에 할애하는데 적극적이었던 김최고위원과 김대표사이의 갈등은 진작부터 「진행형」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들이다.

따라서 김최고위원은 이같은 시각을 또다시 일축하겠지만 그의 귀국후 정국운영과 최대정치과제인 개헌문제의 고리를 푸는데 있어 YS와의 한판승부가 「가을 정국」에 새로운 돌발변수로 작용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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