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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화학무기」미군에 치명적/완승예상불구 미군 노리는 복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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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화학무기」미군에 치명적/완승예상불구 미군 노리는 복병들

입력
199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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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란전 사용 「전력」… 미 초긴장/섭씨 50도의 악천후 기동력 떨어뜨려/명중률 90% 엑조세미사일도 위협적이라크의 사우디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중동에 급파된 미군들이 사우디­쿠웨이트 접경지역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이라크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이제 세계의 시선은 아랍 최강의 군사력과 미국의 최정예부대가 과연 「사막의 열전」에 돌입하게 될 것인가 하는데에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중동문제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을 둘러싼 미­이라크간의 치열한 「설전」에도 불구하고 양국간의 전면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전면전이 발발하는 경우 미국측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에도 「예측불허의 변수」는 많다.

미국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의 화학전 가능성 및 ▲미군의 사막전 적응력등을 「미국완승」이라는 일반적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 수 있는 주요변수로 꼽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나아가 이번 사태의 복잡성으로 보아 미군의 페르시아만 진주는 장기화될 공산이 크며,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파병조치가 「제2의 베트남」을 자초한 것일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라비아의 사막에서 이들 미군을 노리고 있는 복병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화학무기◁

이라크로서는 미군을 가장 손쉽게 무력화할 수 있는 치명적 무기.

미국은 이라크가 사우디접경지역으로 화학무기를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최근 보도에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조지ㆍ부시 미대통령도 8일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은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할 정도다.

이라크는 대미전에서 자체 존립이 위태롭다고 판단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학무기를 사용치 않을 것이라는게 중동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이기도하나 이라크가 미 지상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국지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화학무기는 1925년에 발효된 제네바협정에 따라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지난 80∼88년의 대이란 8년전쟁에서 이를 사용한 적이 있다. 사담ㆍ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당시 일선 사단장에게 화학무기 사용권을 부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는 이란­이라크전 종전직후인 88년 3월 이란­이라크전 기간중 이란에 부역했다는 혐의를 들어 이란접경의 할라브자촌 일대에 겨자가스와 시안화가스를 살포,쿠르드족 수백명을 살상했던 것으로 미 CIA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의 화학무기공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라크의 이같은 「전력」때문이다.

무색ㆍ무취의 액체가스인 화학무기는 인체의 신경계통을 마비시켜 구토,두통,실명을 유발하고 결국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살상병기.

미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가 미 기갑부대의 진격이 예상되는 지역에 항공기를 이용한 다량의 화학무기 투하계획을 수립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라크는 이밖에도 스커드 B 또는 플로그 미사일에 신경가스나 겨자가스를 장착,장거리에 있는 미군 거점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에 자체화학무기로 대응하는 대신 우세한 공군력으로 이라크 후방의 전략거점을 초토화하거나 사담ㆍ후세인의 거처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등의 무차별공습계획을 짜놓고 있다.

▷사막의 악천후◁

이라크군의 화학무기 못지 않게 미군을 괴롭히게 될 또 하나의 「적」이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아라비아의 혹서.

미군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중동에 파견된 미군들은 아라비아 사막과 비슷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는 모하비 사막(캘리포니아주)에서 강훈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평균 섭씨 49도를 웃도는 아라비아 사막의 기후는 모하비지역의 기후와는 비교가 안된다는게 군사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게다가 사우디에 파병된 미군들은 화생방전에 대비,통풍이 잘 안되는 가스차단복을 지참하고 있어 기동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들은 또 고온으로 인한 탈수와 탈진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 23ℓ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 식수수송이나 공급에도 난점이 따른다.

이와 함께 걸핏하면 몰아치는 모래바람으로 망원경이나 탱크의 투시경등이 지장을 받게 되고 흩날리는 모래는 항공기엔진이나 공기필터에 잦은 고장을 내기도 한다.

▷엑조세미사일◁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최정밀 유도미사일로 페르시아만 일대에 포진중인 미 해군에 특히 위협적이다.

이라크는 지난 87년 5월17일 페르시아만에 배치돼 있던 미 프리깃함 USS 스타크호를 이 미사일로 공격,스타크호를 대파시키고 60여명의 사상자를 내게 한 적이 있다.

지난 78년 프랑스해군이 최초로 실전배치한 엑조세미사일은 최대사정거리 60㎞로 90%이상의 명중률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모델도 다양해져 전투기나 헬기등 항공기는 물론 함정,육상발사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사가 가능하다.<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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