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국 함대 50여척… 화력가공/“이라크 10일 못간다” “팽팽”엇갈려/엑조세보유로 미 큰 피해 분석도/이,요르단진격 대전유도 가능성중동의 지역안보를 깬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등 다국적군의 전력이 속속보강되고 있는 가운데 사담ㆍ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최후까지 항전할 것을 선언,중동사태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면전에 이를지도 모를 긴박한 현시점에서 상정할 수 있는 「실전 시나리오」를 ▲해상봉쇄 ▲제한적 해공양면작전 ▲이라크의 대응에 따른 확전등 3가지로 가상분석해 본다.
▷해상봉쇄◁
유엔이 결의한 대이라크 경제제재 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미 영 불 소 등「동서합동함대」의 수는 이미 50여척을 넘어서고 있다.
지중해와 홍해항로에 이미 미항모 2척이 배치돼 사실상의 봉쇄조치에 들어갔지만 전력이 주로 배치된 지역은 주접근로인 페르시아만으로 미항모 인디펜던스ㆍ전함 라살과 영 불 소 합동전단이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작전이 개시되면 페르시아만이 가장 치열한 「작전지역」이 될 전망이다.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지만 군사력을 동원한 해상봉쇄만으로도 「선전포고」라는 것이 통념이다. 즉 무력에 의한 추적ㆍ수색ㆍ나포권없이는 효과적 해상봉쇄라는 작전수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상봉쇄만으로도 이라크의 도발을 예상해야 한다.
핵추진항모인 아이젠하워호는 대공미사일 스패로를 주방공망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함재기 86대중 적기대항요격기로 발진할 수 있는 F14등 40대의 자체방위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지난 50년대 취역했으나 최근 재무장을 갖춘 새라토가 인디펜던스호의 전력도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1개항모가 발진하는 경우 호위구축함ㆍ순양함만도 10여척이 1개전단을 구성,엄청난 화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비록 이라크의 해군력이 5천명밖에 안되지만 사정거리 70㎞의 엑조세미사일을 적재한 초고속정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미라주F1.MIG23등 5백기의 전투기를 효과적으로 투입,연합함대에 적지않은 피해를 끼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해상봉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함께 실행될 수 있는 방안은 함포ㆍ폭격기등 해공합동에 의한 제한적인 보복방안이다.
▷해공 양면작전◁
이라크가 사우디의 국경을 넘는다면 주력인 탱크부대를 앞세운 종심의 전격전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5천대 이상의 탱크를 보유한 이라크의 침공을 탱크 5백50대,전투기 2백26기의 사우디로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분석가는 침공개시 1시간이면 사우디의 주요송유관이 있는 국경 40㎞이내로 진격해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국경으로부터 1백80㎞만 진입하면 세계최대 유전인 가와르유전마저 장악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대응은 과거 중동전에서 승패를 가름지었던 공군력의 역할이다. 종심으로 깊어진 이라크의 생명선인 병참보급선을 차단함으로써 진격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가능한 것이 미폭격기와 함포에 의한 이라크의 주요산업ㆍ군사시설을 초토화시키는 작전이다. 현재 런던에서 터키의 이시칸데룸기지로 전진이동된 미 FB111 전폭기편대가 지난 86년 리비아폭격때처럼 레이더ㆍ미사일방공망등 군기지 목표물을 정확히 식별해 폭격하고 이어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기지에서 발진한 B52중폭격기들이 주요산업시설에 대당 17톤의 폭탄을 투하,한꺼번에 이라크의 산업을 마비시키는 방법이다.
여기다 여지껏 실전사용을 꺼려왔던 공중ㆍ해상발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인적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라크의 시설을 박살내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
이같은 공세에 이라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는 보는 관점에 따라 큰차를 보이고 있다. 대략 10일 이내로 보는 입장도 있지만 8년간 이란과의 전면전을 경험한 이라크의 항전이 의외로 거셀 것으로 생각하는 견해도 있다.
미국은 신속배치군인 82공정단을 사우디에 배치한데 이어 101공정단마저 이 지역으로 이동시켰으나 수로는 4천명에 불과,주로 다란의 공군기지경계업무를 맡게 될 것 같다. 다른 신속군인 1만5천의 24장갑사단이 25일내로 이동할 수 있지만 현상태로서는 미국의 의지를 상징하는 「인계철선」이상의 성격이 아니므로 아직까지는 이라크와의 전면전으로까지 비화시키지 않으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인 듯하다.
▷확전◁
이같은 상황에서 분쟁이 장기화될수록 전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을 알고 있는 이라크측이 택할 수 있는 방안은 현상황에서의 협상과 요르단진격으로의 확전등 두가지이다.
첫번째 방안은 이미 쿠웨이트를 점령,페르시아만으로의 원유수송로 확보와 수출시설 그리고 풍부한 유전과 정유시설을 차지한 상태에서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라크는 미국등 강대국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이 뒤따르는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진격보다는 국경에 병력을 계속 집결시켜 국제사회에 지속적인 「위험신호」를 보냄으로써 협상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또 국제적 「무법자」로 낙인찍힌 후세인대통령이 현재 이라크내에 있는 외국인을 볼모로 삼아 협상카드로 이용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러나 또하나 가상할 수 있는 상황이 공격방향을 요르단으로 돌려 이스라엘을 자극하는 전략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현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이라크가 인접국인 요르단에 진격하면 당장 바그다드를 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아랍권내의 분쟁인 이번 사태에 이스라엘이 뛰어들면 그 양상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하고 만다.
다시말해 이같은 상황은 제5차 중동전을 의미하는 것이다.<윤석민기자>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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