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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엔 군악속 지원병 행렬”/확전조짐 감도는 중동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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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엔 군악속 지원병 행렬”/확전조짐 감도는 중동사태

입력
1990.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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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조거부 쿠웨이트 60명 처형/부시담화,히틀러비유 후세인 맹비난/서방인 출국권고… 제다행차량 장사진○침공 구실일수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으로 야기된 이번 중동위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을 믿고 이라크의 송유관을 과연 차단할 것이냐의 여부가 하나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이미 터키를 통한 송유량을 줄이고 석유 수출을 사우디관통 송유관에만 거의 의존하고 있는 이라크의 입장에서 볼 때 사우디의 송유관차단은 곧바로 생명선을 조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후세인은 쿠웨이트가 되돌릴 수 없는 이라크의 소유임을 공언하고 있어 미국 관리들의 말처럼 상담은 이미 끝난 상태이며 사우디가 어떤 형태로든 결정을 내릴 2∼3일이 이번 위기의 최대고비가 될 듯.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터키의 송유관폐쇄조치에 앞서 송유량을 자진해 줄이고 사우디송유관에만 의존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쓰고 있는 것은 사우디로 하여금 양자택일하도록 선택을 강요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며 어쩌면 사우디 침공의 구실을 찾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우려.

○사망자 모두 7백명

○…이라크의 침공이 있은지 4일만에 총 60명의 쿠웨이트시민들이 처형됐다고 이집티안 가제트지가 7일 보도.

일부 희생자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점령자들에게 양도하지 않았거나 점령자들이 군사시설이라고 간주하는 장소에 있었다는 등의 이유로 인해 「점령자들과의 협조」를 거부한 죄목으로 처형됐으며 침략이후 지금까지 약 7백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미 무력사용 만류

○…소련은 7일 아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미국측에 촉구.

알렉산드르ㆍ벨로노고프 소련 외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현중동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아랍국들의 태도가 돌변,현재의 반이라크감정이 반미감정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소련 외무부의 유리ㆍ그레미츠키흐대변인도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페르시아만의 국제적인 군사력증강조치나 「해군력의 과시행위」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을 철수케하는 가장 효과적인 압력수단은 아니라고 강조.

○민간기 이착륙불허

○…미전투기들이 사우디의 기지에 도착,이라크와의 대회전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가운데 리야드주재 미ㆍ영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고 서방외교소식통들이 전언.

이에 따라 사우디 각지로부터 출국을 위해 리야드와 제다로 향하는 서방인들의 차량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데 다란국제공항은 군용항공기의 원활한 이착륙을 위해 민간항공기의 이착륙은 금지됐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미군급파에 각국 논평

○…미군의 사우디 급파와 관련,세계각국은 이로 인해 페르시아만의 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는 비난에서부터 사우디를 고무시킬 수는 있지만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사태를 신속히 종식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

영국의 가디언지는 부시 미대통령의 미군파견 결정에 대해 『페르시아만 위기의 중대하고도 위험한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논평.

○일선 제재완화 검토

○…석유수요의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이라크에 대한 석유수입금지조치가 자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제재조치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무토ㆍ가분(무등가문)일본 통산상이 7일 말했다.

무토 통산상은 일본의 1차적 관심은 제재조치에서 비롯될 공급부족을 충당할 만큼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는데 있다면서 『일본은 석유값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재고량이 곧 고갈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개월만에 특별담화

○…조지ㆍ부시 미대통령은 8일 특별담화를 통해 사우디방위를 위한 미군파병,다국적군구성을 발표하는 가운데 쿠웨이트를 강점한 사담ㆍ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은근히 히틀러에 비유.

지난해 12월 파나마파병시 특별담화를 발표한 이래 8개월만에 가진 특별담화에서 부시대통령은 『마치 30년대의 상황처럼 공격적인 독재자 사담ㆍ후세인이 인접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발언.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부시는 또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을 「블리츠클리크」(히틀러의 탱크전격전)로 말하고 『역사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면 위협에 대처하지 않으면 우리의 자유를 잃는다는 것』이라고 매듭.

○미국인출국 협상진행

○…미국무부와 이라크는 이라크에 있는 약 5백명으로 추정되는 미국인 가운데 일부가 곧 육로로 이라크를 떠날 계획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미관리들이 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우리는 일부 미국인들이 1∼2일내로 육로로 이라크를 떠날 가능성을 검토중』이라면서 『우리는 이들의 출국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외신=종합>

○일 관광객등 95명 탈출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발이 묶여 있던 일본인 관광객 73명을 포함,외국인 95명이 7일 요르단수도 암만으로 탈출.

일본언론의 암만특파원들은 이들이 이라크항공의 특별기편으로 외국인 제1진으로 바그다드를 떠나 암만에 도착했다고 보도.

이들은 지난 2일부터 6일동안 바그다드시내의 호텔에 발이 묶여 있을 때 군대음악이 계속 흘러나왔으며 지원병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고 말했다. 한 탈출자는 일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군이 아무 이유도 밝히지 않고 패트롤카에 태워 호텔로 데려갔었다』면서 천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조일)신문은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아직 일본인 2백50여명이 쿠웨이트주재 일본대사관에 피난중이라고 보도했다.<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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