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잘 안돌아가면 사람 탓들을 한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정부와 근로자들을 원망하고 근로자들은 정부와 기업을 비난한다. 또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업과 근로자들을 나무라고 일반 국민들은 모두를 싸잡아 야단을 친다. 국민들도 소비자 입장에서 허물을 지적받고 있다. 정부는 정책을 실기하고 오판하며 이랬다 저랬다하는 바람에 경제를 그르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기업은 투자와 기술개발은 소홀히하면서 부동산투자나 주식투자,돈놀이 같은걸로 재테크나 한다고해서 비난을 받고 있다. 근로자들은 일을 게을리하면서 만날 임금이나 올려달라고하고 노사분규나 일으킨다고 해서 비난을 받고 있다.소비자를 포함한 일부 국민들은 사치ㆍ낭비에다 과소비를 일삼고 저축은 안하고 인플레에 편승해서 부동산투기나 하려고 한다 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 소비자들이 모두 비난을 받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헐뜯어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정말로 한번 따져보자는 소모적인 논쟁도 쉴새 없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는 동안에 아까운 세월은 모두 허송되고 경제는 점점 기울어져 가고 있다. 사람에 대한 실망과 개탄,비난은 경제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의 일반적인 풍습이 되고 있다. 개나 소를 잔혹하게 밀도살하는데서부터 끔찍한 살인 강도,아들이 아버지를 때려죽이는 패륜과 인성의 마모ㆍ황폐를 엿보게 하는 온갓 기괴한 범죄등등 정말 우리사회가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됐는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세상이 사람을 험하게 만드는 것인가 사람이 세상을 험하게 만드는 것인가. 맹자에게 어떤 제자가 이렇게 불평한적이 있다. 『사람의 성품은 소용돌이 치는 물과 같다.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른다. 사람의 성품에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것이 물에 동서가 없는 것과 같다』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처럼 인성이 본래 악하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맹자가 말했다.
『물의 성질에 동서는 없지만 위아래도 없는가. 사람의 성품이 착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 사람은 바탕이 착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물은 아래로 흐르지 않는 법이 없다. 물을 쳐서 튀게하면 이마위로 지나가게 할 수도 있고 막아서 올리면 산에도 있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물의 성질일 수 있겠는가. 그 형세가 그렇게 만든 것일 뿐이다.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게되는 것도 그 형세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맹자말씀에 따르면 세상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것 같다. 경제하는 사람들이 비난을 받는 것도 경제가 그렇기 때문이지 사람때문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세상이 그렇게된 책임,경제가 그렇게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그것은 세상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사람들비로 정치인들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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