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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ㆍ신용만기 겹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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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ㆍ신용만기 겹쳐 “최악”

입력
1990.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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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투자자 충격속 “한고비 넘기고 보자”/“매수시점”큰손에 앞서 매입태세 조짐도○…7일 한때 종합주가지수 6백50선이 붕괴되자 증시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넋을 잃고 경악하는 표정이었다.

중동사태로 동경 뉴욕 런던 등 주요국 증시가 주가폭락사태를 빚었지만 국내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탓에 이들이 받은 충격의 강도는 더욱 컸다. 전날까지만해도 대부분의 증시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로 일시적인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뒤 곧바로 회복세로 반전되리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개장직후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6백50선이 맥없이 무너지며 「설마」가 현실로 나타나자 중동사태의 무게를 크게 실감했다.

특히 국내증시가 수급불균형등 증시의 기본적인 갖가지 문제점으로 중병을 앓고 있던 판에 중동회오리까지 겹친 것이어서 자칫하면 외국증시보다 더욱 심각한 양상이 전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감마저 일고 있다.

실제로 이날부터 낮은 가격에도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가 일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부관계자들은 『투매는 증시붕괴의 첫 신호이고,이에 따라 대세가 기울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내외의 여건을 볼때 지금이야말로 「증시의 총체적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증시내부적으로 지난 호황기때의 무분별한 물량공급과 잘못된 정책으로 수급불균형이 극히 악화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악성외상매물인 미수금 및 미상환융자금의 합계액을 크게 밑돌고 있어 「증시의 재무구조」가 부도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주식을 팔 「공급」은 줄을 잇고 있는 반면 정부의 갖가지 정책에도 불구,시중자금흐름의 왜곡이 시정되지 않아 주식을 살 「수요」는 실종된 상태이다.

여기에 정부의 사정활동으로 모습을 감추었던 큰손들이 지난주초부터 1억∼2억원 규모로 주식사들이기에 나서고 일반투자자들도 바닥권 인식으로 반발매수에 가세했으나 예기치 않았던 중동한파가 몰아닥치며 투자심리가 냉각,고개를 들기 시작한 매수세가 다시 자취를 감췄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격으로 조금씩 형성되던 반발매수세가 중동사태에 따른 해외증시의 폭락사태에 크게 위축된 것이다.

또 이번주말부터 증권주의 신용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공급물량과잉을 우려,일단 한고비 넘기고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6백50선 붕괴로 투자자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은 증시에 또 다른 장애요소로 작용될 전망이지만 반면 매수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일부 큰손들이 일반투자자들이 호전기미를 보일때 매입에 나서는 속성을 고려,앞장서 주식매입을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정상적인 매물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미수 및 미상환융자등의 급한 매물만이 대거출회,큰손들은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수 있는 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주들어 하한가 수준에 매입주문을 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정활동과 중동사태로 일시 움츠렸던 큰손들이 이때를 주식 사모으기에 적절한 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소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오는 15일에는 또다른 북방호재가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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