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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동서합동군」형성될 듯/페만위기의 군사적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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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동서합동군」형성될 듯/페만위기의 군사적 측면

입력
1990.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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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영ㆍ불 봉쇄전 소도 가세예상/지상군 5∼30만동원 45일∼3개월 걸려/이라크공군도 강력… 해상봉쇄는 쉬워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전면적 제재조치승인에 힘입어 미국의 본격적인 「힘의 외교」가 시작되고 있다.

조지ㆍ부시 미대통령은 6일 유엔안보리에서 대이라크 제재조치가 13대0으로 가결되자 이 제재안을 모든 해당국들이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보다 효과적인 이라크 고사작전을 위해 『군사적 조치를 포함,어떠한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력 천명했다

이와 함께 부시와 차례로 회담을 한 마거릿ㆍ대처 영국총리,만프레드ㆍ뵈르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브라이언ㆍ멀로니 캐나다총리 등 서방우방국 지도자들은 이라크응징에 일치된 견해를 표시,해상봉쇄를 위한 「공동전선」이 구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소련 역시 카닌급구축함 등 3척의 선단을 페르시아만에 파견,탈냉전체제이후 지역분쟁해결을 위한 최초의 「동서 다국적 합동군」이 편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등 서방국이 이라크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대응방안은 외교ㆍ군사ㆍ경제 등 3가지로 집약될 수 있다. 그러나 이라크가 이미 무력행동을 개시한데 이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평화적 외교협상타결범주는 넘어선 셈이다.

이에 따라 미소와 서방국들은 각자의 함대를 분쟁지역인 페르시아만등에 발진,유엔이 결의한 대이라크 경제봉쇄조치의 효과를 강화시키는 전통적인 「함포외교」를 벌일 작정인 것이다.

미국은 6함대의 항모 아이젠하워호와 인도양의 항모 인디펜던스호를 분쟁해역인 지중해와 아라비아해에 배치한 외에 2천1백명 병력의 해병상륙정단을 포함한 항모 새라토가호를 추가로 지중해에 투입해 해상봉쇄조치에 들어갔다.

영국은 순양함 햄스요크호를 페르시아만지역에 배치,이 지역에서 초계중이던 2척의 프리깃함에 전력을 보강시켰다. 프랑스도 6일 1척의 프리깃함을 이 지역에 보낸데 이어 인도양함대의 일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방정보소식통들은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남방 80㎞지점에서 페르시아만으로 항진중인 소카닌급구축함 등 3척의 선단을 포착했다고 말해 소련이 미ㆍ영ㆍ불 등 서방국과 함께 해상봉쇄공동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3척의 항모(탑재기 2백50기)ㆍ라살전함ㆍ구축함 등 모두 49척의 해군력을 이 지역에 투입한 외에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기지에 B52중폭격기편대를 배치하는 한편 지난 86년 리비아폭격을 감행한 런던주둔 FB111전폭기들을 터키에 이동전진배치해 일단 유사시 이라크의 유전등 산업시설과 군기지에 대한 무차별융단폭격을 감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제해ㆍ제공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지상군의 운용에 제한이 있는한 그 군사적 실효성은 의문시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 미국이 당장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은 새라토가호와 함께 항진중인 수천의 해병병력과 중동분쟁해결을 위해 고안된 신속배치기동타격대 약 3만의 병력이다. 이중 지난해 파나마침공에 가담했던 82공정단은 C5등 수송기로 24시간이내 투입이 가능하며 7경보병사단도 역시 항공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2∼3일내에 분쟁지역에 뛰어들 수는 있다.

나머지 신속군인 24장갑사단은 중무장을 갖춘 후속부대로 해상이동을 통해 28일 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파나마 정규군과의 교전에서도 전투력을 의심받았던 경무장공정단과 보병사단이 사막과 같은 개활지에서 탱크를 앞세운 이라크군에 맞서 교두보를 확보할지는 회의적이다.

방어시엔 대개 침공군의 절반,공격시엔 2배이상의 전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군사평론가들의 보편적 견해다.

따라서 미국방부 관계자들은 최소 5만∼30만의 병력이 필요한 것으로 산정하고 있지만 이 병력의 동원에서 전개에 이르기까지는 45일에서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더구나 생화학무기등 중장비를 갖춘 1백만의 이라크군이 전면전 태세에 들어서면 미 육군을 통틀어 70여만 병력밖에 없는 미국으로서는 지옥에 빠진 것과 다름없게 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지상군의 직접 투입보다는 해군력과 공군력을 동원한 「힘의 압박」수단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이 방법에도 한계는 있다. 이라크군이 비록 해군력은 미약하나 미라주ㆍMIG등 5백여기의 전투기와 함께 엑소세미사일등을 갖추고 있어 미국으로서도 섣불리 군사행동에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지난 87년 이란ㆍ이라크전쟁중에 유조선 호위 임무중이던 미프리깃함 스타크호가 이라크전투기의 오인 엑소세공격을 받아 대파된 경험이 있는 미국은 항모등 해상전투단을 예상공격지로부터 널찍이 포진한 상태에서 전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행동반경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공중급유기를 동행해 전투반경을 확대시키는 전략도 강구되고 있지만 보다 확실한 안전장치를 위해 분쟁당사국인 사우디에 비행기 이착류허가ㆍ정박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라크에 빌미를 제공하기를 꺼리는 사우디의 비협조에 부딪쳐 난감한 지경이다.

결국 미국등의 군사적대응은 직접 행동보다는 외교적 실리를 노리는 전형적 「함포외교」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역패권주의를 노리는 사담ㆍ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다음 행동에 따라 사태가 급반전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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