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간ㆍ동성연애등 경로 급속히 늘어/헌혈피로 감염도… 잠복자 상당수있을듯5년전만해도 「강건너 불」로 여겨졌던 인류최악의 질병인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내국인 감염자수가 7일로 1백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AIDS전파양상 및 증가속도가 이미 구미ㆍ유럽화돼 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보사부는 AIDS취약계층을 주대상으로 한 혈청검사에서 공식확인된 감염자 1백명외에도 「잠복감염자」수가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앞으로의 전파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AIDS전파양상도 국내외국인상대 특수 직업여성,해외장기취업 귀국근로자들사이에서 집중발생하던 추세에서 이제는 국내 내국인끼리의 성접촉에 따른 감염자가 급증하는 제2기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7일현재까지 발견된 감염자 27명중 해외에서의 성접촉감염자가 13명으로 가장 많으나 내국인간의 감염자수도 12명(여자2명)이나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AIDS에 감염된 주부4명 모두가 감염된 남편으로부터 2차감염돼 AIDS전파가 가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함께 AIDS전파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집단은 남성동성연애자들로서 보사부는 이의 차단을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감염자 1백명중 12명이 동성연애자들이었으며 최근조사에서 국내동성연애남자의 58.5%는 동성애와 함께 여성들과도 성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들에 의한 2중 3중의 연계전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IDS환자가 수천∼수만명에 이르는 구미의 각국의 경우도 AIDS가 나타난 80년대초부터 남자동성연애자의 감염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다 80년대중반무렵부터 일반인들에게 급속히 전파,확산됐다.
보사부는 1만∼1만5천여명으로 추정되는 남성동성연애자들에 의한 AIDS의 연계파급확산을 막기위해 이들 취약계층을 포함,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콘돔사용 등 AIDS예방교육 홍보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내국인간 성접촉에 의한 AIDS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AIDS예방법에 의해 연간 두차례씩 12만여명의 성병검진대상자를 강제검진하고 해외장기취업후 귀국하는 연평균 5만5천여명을 검진하고 있으나 방역망밖의 잠복감염자에 의한 AIDS전파는 국민 스스로의 자구ㆍ예방책에 맡기고 있을뿐이다.
87년7월부터 모든 헌혈액에 대해 AIDS감염여부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지난해초 수술도중 헌혈된 피를 수혈받은 주부 김모씨(당시 46세)가 오염된 혈액에 의해 AIDS에 감염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혈액검사의 경우 혈액속에 AIDS바이러스가 침투,항체가 형성되는데 보통 4∼16주,최고2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항체형성전의 오염된 혈액에 의한 AIDS감염은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WHO(세계보건기구)가 6월말현재 전세계 각국의 보고를 취합한 AIDS환자수는 1백57개국에 26만6천98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각국의 서로 다른 진단기술ㆍ보고체제 등을 감안하면 환자수는 60여명에 이르고 감염자수는 1천여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안재현기자>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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