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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 웃돈요구 합승강요/택시횡포 극심/폭염속 시민들 더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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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 웃돈요구 합승강요/택시횡포 극심/폭염속 시민들 더 짜증

입력
1990.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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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 거들떠도 안봐/경관등 보고도 단속안해고속버스터미널주변 등 서울의 관문 곳곳에서 피서객들을 상대로한 승차거부ㆍ웃돈요구 등 택시횡포가 극심한데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상봉시외버스터미널,구의동 동서울터미널,서울역 등지의 주차장과 도로에는 연일 피서를 마치고 귀경하는 손님들을 맞기위해 몰려든 택시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승차거부ㆍ웃돈요구 등 온갖 횡포를 부리고 있다.

또 도심곳곳에서도 당국의 느슨한 단속을 틈타 택시잡기는 흡사 경주를 방불케할 정도이다.

특히 야간에는 빈차로 질주하면서도 승차거부를 예사로해 퇴근길 시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냉방 등 택시의 서비스미비를 탓하기는 커녕 운전사의 눈치보기에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가 많다.

6일 하오3시께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앞에는 수백명의 귀경인파가 30도가 넘는 무더위속에 택시를 잡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택시승차장에는 1백여대의 택시가 있었으나 승차거부와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2인이상 가족은 태우지않는 횡포가 극심했다.

이 가운데 20∼30대의 중형택시는 아예 택시승차장 한쪽에 비켜선채 장거리운행을 노려 피서객들의 승차를 거부한채 은밀하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특히 짐이 많거나 자녀를 데리고 있는 손님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2∼3배의 웃돈을 내겠다는 사람들만 골라 태우고 합승을 예사로 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3∼4명의 경찰관과 의경,터미널소속 청원경찰이 근무하고 있으나 단속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잡역부로 일하는 김모씨(42)는 『저녁이 되면 자가용영업까지 가세,1백여대의 차량이 터미널앞도로 1차선을 메우고 피서객들의 승차를 거부하거나 웃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화천에 다녀온 고교생 윤완근군(17ㆍ서울 노원구 상계3동 105)은 6일 하오6시20분께 상봉터미널에서 중형택시를 탔으나 30분이 지났는데도 합승객을 찾으러간 운전사가 돌아오지 않는 바람에 찜통택시속에서 곤욕을 치렀다. 윤군은 『다른차를 타려고 했으나 트렁크속에 짐을 넣었기 때문에 그럴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1시30분께 강남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은 이형숙씨(38ㆍ주부)는 『30분동안 두아들을 데리고 번번이 승차거부당한뒤 정상요금이 1천3백원거리인 방배3동까지 3배가 넘는 4천원을 주고서야 겨우 탈수있었다』고 말했다.

6일 밤9시께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가락동행 택시잡기에 1시간을 허비한 임종배씨(52ㆍ회사원)은 할수없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3시간만에 귀가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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