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과학의 언어」라고 흔히 말한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모든 과학이나 기술발전의 기초가 됨은 물론이고 물리ㆍ화학ㆍ생물 등 자연과학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초학문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어디 그뿐인가. 인문과학ㆍ사회과학ㆍ생산기술이나 기업경영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도움 없이는 결코 보다 나은 성취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 만큼 수학이라는 학문은 중요한 것이다.그래서 앞서가는 나라 교육의 요체를 보면 초ㆍ중ㆍ고교 교육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수학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교육의 성패를 논할 때의 척도 또한 수학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초ㆍ중ㆍ고교의 수학교육은 어떠한가.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재보면 우리의 학생들은 수학공부를 꽤나 잘하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알맹이 없는 허상이라는 것은 지난 7월9∼18일 사이에 중국 북경에서 열렸던 제30회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여지없이 드러나 이미 사회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었다. 세계 54개국의 고교생들이 참가한 이대회에서 우리 고교생들의 수학실력은 32위. 88년대회 때 처음으로 참가해 22위를 했고,89년대회 때는 28위로 밀렸으며,올해 대회에서는 3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충격이 이나라 수학교육학계에 경종을 울렸다는 것은 그나마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의 수학교육연구실장 강옥기박사의 수학교육문제 제기에 우리는 깊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강박사는 「북경국제수학올림피아드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란 논문에서 이나라 초ㆍ중ㆍ고교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 대책으로 「수학 영재교육」의 시급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리는 강박사의 긴급동의와도 같은 수학교육의 문제점 적시와 그 대책으로 제시한 초ㆍ중ㆍ고교의 「수학영재교육체제 도입」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2세들 속에는 「수학영재」가 적지 않으리라는 것은 측량하기 어렵지가 않다. 다만 천재도 바보가 될 수밖에 없게 하는 우리의 「평준화교육 체제」는 수학영재를 발굴할 수도 없고,설령 발군한다 해도 속수무책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고 아니할 수 없어 더욱 딱하기만 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의 「4지 선다형식」 수학교육을 서둘러 개선하고,「수학영재」를 발굴해서 그들의 자질을 유감없이 개발할 수 있는 초ㆍ중ㆍ고교의 교육체제와 교과내용을 빨리 마련할 것을 교육당국에 당부하는 바이다.
수학교육의 실패는 단순히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산업발달과 기술개발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다는 것을 교육정책 당국자들이 깨달아야 하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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