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정치 탈피선거공영화 계기국회의원들의 의정행태를 보면서 품게 되는 여러 궁금증중의 하나는 이른바 돈이다. 이것저것 다합쳐 월 3백만원에 못미치는 세비로 지구당 운영에만 적어도 5백만원이상이 든다는 살림을 꾸려가는 「재주」가 그것이다. 최근 이권개입등의 비리혐의로 구속된 몇몇 의원들의 모습은 이 문제에 극단적 해답을 제시해 준 예.
이들 의원들의 「부주의」와 「불운」을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는 동료의원들의 반응은 음성적 정치자금의 만성화 해소문제가 정가의 당면숙제임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라 의원 개인후원회가 헌정 사상 처음 허용된 의미를 『정치자금 양성화의 일대 거보』라고 남재희의원(민자ㆍ서울 강서을)이 말하는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그는 지난 5월7일 지역구사람들이 대부분인 53명으로 후원회 결성 1호를 기록한뒤 연말까지 후원회 경비를 포함,총약정고 1억1천만원을 목표로 회원을 70명 선으로 늘려오고 있다. 『후원회는 그 자체로 의원들의 적정경비를 양성적으로 조달해 준다는 뜻이 있지만 나아가 의원 개인의 독립성을 보장,인물위주의 정치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의원스태프진 보강,선거공영제의 조기정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는 『다만 후원회제가 금융실명제를 대전제로 정치자금의 「지하화」도 척결한다는 것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있다』며 『현행법상 지역구의원은 2개의 후원회를 가질수 있지만 연간 1억,월 8백만원선이면 적정한 액수』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야의원들의 후원회 결성실적이 극히 부진한 것과 관련,『후원회원 명단을 비공개토록 하는등 나름대로 권력의 변칙적 입김을 배제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도 정치현실은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라며 개운찮은 표정도 지었다.
78년 서울신문 주필시절 당시 공화당 박준규정책의장의 「기습천거」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문재와 독서욕,분석력을 인정받아 온 당내이론가. 강한 개성탓에 권력핵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그는 그래서 내각제를 지지하는 입장이기도 하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충북 청주. 서울 법대. 한국일보기자ㆍ조선일보 정치부장ㆍ서울신문 편집국장ㆍ주필. 10∼13대의원(4선). 구민정당 정책위의장중임(81년ㆍ87년)ㆍ중앙위의장. 저서 「모래위에 쓰는 글」. 5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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