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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탱크 20분∼1시간 저지가능”/콘크리트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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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탱크 20분∼1시간 저지가능”/콘크리트 장애물

입력
1990.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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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주침공로에 2.4㎞ 구축/10일 공개 앞두고 본사기자 르포【중부전선 ○○부대=남영진기자】 강원도 철원군 북쪽 금화지구의 중부전선최북단 육군 제○○○○부대는 부대정면 개활지에 설치된 길이 2천4백m의 콘크리트장애물을 오는 10일 일반에 공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다란 콘크리트장애물은 북한측 오성산으로 이어져 내려온 산발치에서 시작돼 한탄천쪽으로 뻗은 개활지의 한복판에 설치돼 있다.

개활지의 군사분계선(DMZ) 바로 건너편에는 역시 위장된 인민군 대전차장벽이 설치돼 있고 그 장벽앞쪽의 철책에는 「국군은 미제의 총알받이」 「총부리를 미국놈에게」 등의 격렬한 대남 선전문구가 수m 크기의 글씨로 씌어져 걸려있다. 월북환영 선전문이 쓰여져 있는 미인도도 하나 걸려 있다.

『이 개활지가 바로 6ㆍ25때 북괴군주력 인민군 제3사단이 105탱크여단을 앞세우고 재빠른 남침을 감행하던 그 길입니다. 저 콘크리트장애물은 절대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 또 북괴군 탱크가 넘어오는 날 분명히 시간을 벌 수 있는 전략물이 될 것입니다』

○○○○부대의 전방지휘관 박시헌중령은 콘크리트장애물을 가리키며 무인지경에 적의 탱크저지용으로 설치된 이 장애물을 도시 한가운데 세운 베를린장벽과 비교한다는 것은 억지라면서 가능하다면 북한주민들까지 이번 공개기간동안 이곳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콘크리트장벽은 높이 5m,너비는 밑면 10m,윗면 4m 정도의 위쪽에 2중 철조방이 쳐져있다.

박중령은 『북한이 70년대 중반 소련으로부터 4m 높이를 넘을 수 있는 T54,BTU도저 전차 등을 대량구입함에 따라 전차의 기습공격이 가능한 철원평야등 개활지에 5m 높이의 방벽을 10여군데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

5m 높이의 이 콘크리트벽은 T54등이 직접 기어오르지는 못하지만 BTU도저,전차포 사격 등으로 파괴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분∼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시간동안 응급조치를 해낼 수 있다.

동행했던 유영옥교수(한성대 북방문제연구소장)는 『남빛 한탄천,끊어진 옛 경원선철교,정연팔경의 경치 등은 여기가 대치의 장이 아니라 남북주민이 함께 천렵을 즐겨야 하는 곳』이라며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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