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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기업마다 에너지절감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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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기업마다 에너지절감대책 부심

입력
1990.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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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설비­공정개선ㆍ대체연료 사용등 추진/냉방단축ㆍ함께 엘리베이터타기 운동 실시/절전형 가전품ㆍ경차개발 가속○…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으로 저유가시대의 종언이 확실시되자 정부와 민간업계는 고유가시대에 대비한 에너지절감대책을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지난 3년간의 근로자 임금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어온 기업들은 고유가로 제품의 원가상승이 불가피하다고 판단,고유가에 따른 원가상승요인을 상쇄할 수 있는 과감한 에너지절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상공부도 중동사태를 계기로 우리의 산업체질을 에너지다소비형에서 에너지저소비형으로 전환,유가상승의 영향을 견딜 수 있도록 강화하기 위해 금명간 산업체 에너지절약대책을 수립,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정부방침에 따라 자동차ㆍ가전ㆍ보일러등 에너지다소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앞으로의 판매전쟁이 에너지 저소비제품개발로 승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이들 제품의 개발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원가절감운동의 차원에서 물자절약운동을 벌여온 재벌그룹들은 이번 중동사태로 유류를 비롯한 에너지의 절약이 원가절감의 가장 큰 변수가 될것으로 보고 그룹차원에서 한단계 높은 에너지절약운동의 추진을 적극 검토중이다.

지난해부터 관리혁명의 차원에서 에너지절약을 주요경영목표로 설정한 대우그룹은 ㈜대우에 설치된 중동사태비상대책반을 통해 고유가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모든 영향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이와 함께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에너지절약실태를 재점검,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비상대책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강도높은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일정인원이상이 타야 엘리베이터를 가동시키고 사무실에서도 냉방시설가동을 제한적으로 허용,선풍기를 사용하는등 일상적인 에너지절약운동을 전개해온 현대그룹은 사무실과 생산현장에서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토록 각계열사에 긴급지시했는데 앞으로 경영평가때 에너지절감실적에 큰 비중을 둘 계획.

구자경회장의 「21세기 구상」아래 2000년대의 일류기업을 목표로 각계열사별로 총합생산성운동을 펼치고 있는 럭키금성그룹도 사무능률화와 함께 에너지절약에 의한 비용절감을 강조,앞으로 생산공정은 물론 생산제품의 에너지소비최소화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삼성ㆍ선경그룹등도 아직 구체적인 에너지절약지침을 마련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물자절약운동을 대폭 강화한 에너지절약대책을 곧 마련할 방침.

○…고려합섬은 유가가 크게 오를것에 대비,벙커C유대신 석탄과 석유를 합성해 만든 대체연료인 콤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려합섬은 지난 80년대초 고유가시대에 벙커C유 대신 콤을 사용하다 유가가 떨어지자 벙커C유로 전환했었다.

한편 한일합섬도 내주중 열리는 사장단회의에서 에어컨과 승강기등의 에너지절약 지침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동제품 생산에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풍산도 장기적인 에너지절약방안의 하나로 생산설비를 에너지절약형으로 개체할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지난 74년 1차 오일쇼크때 연료를 기름에서 유연탄으로 전환한 포철은 원료광석의 운반비용이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를 상쇄하기위해 기존공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중인데 빠르면 내년초 라인별 공정 개선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상공부의 산업체에너지 절약대책수립에 때맞춰 자동차ㆍ가전업체들은 저연비엔진 및 절전형 가전제품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체연구소에서 고출력 저연비의 알파 및 감마엔진을 개발중인 현대자동차는 이 엔진탑재를 내년초로 앞당기기로 하는 한편 연내에 후속 첨단엔진의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내년초 경상용차와 경승용차를 생산할 대우조선은 고유가시대의 도래로 자동차 구매경향이 소형화할 것으로 기대,생산물량을 연산 10만대 에서 15만대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데 경차생산계획만 세워놓고 착수하지 않고 있는 기아와 현대도 경차생산을 재검토할 것이 확실시돼 경차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ㆍ대우ㆍ금성사등 가전메이커들도 고유가로 제품의 대형화추세가 주춤하고 대신 절전형제품에 대한 구매붐이 일것으로 판단,냉장고ㆍ컬러TVㆍ세탁기ㆍ에어컨등의 절전시스템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의 저유가로 호황을 누려온 보일러업계는 당장 올겨울부터 수요가 격감할 것으로 우려하고 에너지 저소비형 보일러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기업들은 폐열 재활용시설등 에너지 절약시설이나 기계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이 분야에 대한 진출도 적극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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