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페만국서 후세인 망상 조장한 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페만국서 후세인 망상 조장한 셈”

입력
1990.08.05 00:00
0 0

◎중동전문가 만수루ㆍ파랑교수 불지 인터뷰/대이란전때 지원이 페만 지배욕 불붙여/이라크산 불매 효과크나 값 상승이 문제세계적인 중동문제 전문가인 프랑스출신의 만수루ㆍ파랑 미 베닝턴대 교수는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에 대해 『서방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사담ㆍ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권력욕에 대한 끝없는 욕구를 직ㆍ간접으로 도와주었으며 그로 인해 세계는 이제 큰 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3일 불 리베라시옹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은 페르시아만에서 지배력을 확립하고 절대적인 힘을 시험해 보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파랑교수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것은 짧은 기간일지라도 이라크경제에는 엄청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라크의 도발에는 분명히 후세인의 오만하고 과대망상적인 성격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후세인은 이번 쿠웨이트침공이 시기가 적절하고 어떤 반대에도 봉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리라고 보는가.

『이미 미국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자산을 동시에 동결했다. 나는 쿠웨이트나 아랍국의 대이라크 무력대항이나 미국의 군사개입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이란 역시 개입할 능력이 없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제ㆍ외교적 압력은 병력의 철수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계속 지배하고 이라크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페르시아만의 쿠웨이트령 도서들을 계속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는 황금알을 낳는 닭인 쿠웨이트를 죽일 위험이 있지 않은가.

『나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의 경제적 안락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이라크가 바라는 것은 쿠웨이트의 유전과 석유수출의 통제이다』

­다음에 위협받을 국가는 사우디인가,아랍에미리트인가.

『모든 것은 이라크가 직면케될 군사적 대응뿐만이 아닌 정치ㆍ외교적 제재조치에 달려있다.

그러나 사담ㆍ후세인은 만족을 모르는 욕구를 갖고 힘의 언어밖에 이해못하는 국가원수라는 걸 알아야 한다. 쿠웨이트 침공도 상상못할 것으로 보였었다. 그것이 대다수 전문가와 외교관들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전문가들이 틀렸음을 보여주었다』

­유가엔 어떤 결과가 미칠 것인가.

『자산동결만으로도 자동적인 가격앙등이 초래됐다. 또 서방측이 이라크석유의 불매를 결정한다면 그것은 석유부족을 초래,새로운 가격앙등을 유발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각국의 석유불매는 이라크에 대항하는 매우 유효한 수단일 것이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재산을 동결할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재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바그다드는 생각못했을 것이다』

­그같은 정권과 그같은 유형의 국가원수를 키운 것은 서방과 아랍에도 일부 책임이 있지 않은가.

『물론 그것은 그들의 행동에 따른 결과다. 8년동안 그들은 페만전쟁에서 누구도 이길 수 없도록 관리해 왔다. 이란과 아야툴라ㆍ호메이니를 굴종시키기 위해 그들은 후세인을 지원할 용의가 있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이라크가 자신들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으며 어느 한도에선 그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음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파리=김영환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