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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총성… 교민피해는 없다”/본사,쿠웨이트 한국대사관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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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총성… 교민피해는 없다”/본사,쿠웨이트 한국대사관 전화

입력
199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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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 건물 불타… 방송 음악만 내보내/상황위험 밖으로 못나가… 행인들도 전무쿠웨이트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소병용)은 2일 하오 본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시내 곳곳에서 총성이 들리고 있으며 일부 건물이 이라크군의 폭격으로 불탔다』고 현지 상황을 전하고 우리 교민피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사관 직원 박혁주씨(30)와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현재 현지상황은 어떤가.

▲군데군데에서 총성이 들리고 일부건물이 폭격으로 불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대사관 밖으로 나갈 수는 없는 형편이다.

­이라크의 침공사실은 어떻게 알았는가.

▲새벽부터 총성과 포성이 들렸기 때문에 전쟁을 직감했으며 쿠웨이트방송이 이날 상오 이라크의 침공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아랍각국이 쿠웨이트를 도와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금세 방송이 끊기고 현재는 음악만 나와 자세한 사태진전은 알 수 없다.

­쿠웨이트의 반격이 있었는가.

▲새벽에 대사관으로 나오면서 탱크가 이동하고 헬기가 국경을 향해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 따라서 쿠웨이트가 저항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지금 울리는 총성이 양국 군대간 교전인지 이라크군의 위협사격인지는 알 수 없다.

­현지 우리 교민은 얼마나 되고 대사관은 교민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새벽부터 소 대사등 직원 7명이 출근,상황파악에 주력하면서 우리 교민들에게 밖으로 나가지 말도록 연락을 취했다. 이곳 교민은 근로자를 포함,8백50명 정도인데 현재 파악되기로는 교민피해는 없는 것 같다.

­쿠웨이트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라크군이 주요 도로를 봉쇄했기 때문인지 거리에 사람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직 이라크군을 대사관주변에서 보지는 못했다.

­이라크 침공과 함께 쿠웨이트인들의 왕정전복 시도가 있었다는데.

▲지금으로서는 그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쿠웨이트에 최근들어 반왕정 소요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쿠웨이트는 이라크 침공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나.

▲쿠웨이트인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이라크가 진짜 침공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단지 유가를 올리고 경제원조를 받기 위한 위협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라크의 침공이 너무 기습적으로 이루어져 쿠웨이트가 이를 대비하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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