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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해수욕장 “폭력천지”/패싸움ㆍ성폭행ㆍ살인 난무… 경찰서 습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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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해수욕장 “폭력천지”/패싸움ㆍ성폭행ㆍ살인 난무… 경찰서 습격도

입력
199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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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이 폭력지대화하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연일 35도안팎의 살인적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전국의 해수욕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비고 있으나 살인 강간 자릿세강요 등 각종 폭력이 판을쳐 피서객들이 공포에 휩싸여 있다.해마다 휴가철에 빚어지는 일이긴 하지만 올해에는 「조직폭력의 해수욕장점거」 현상이 더 극심하다.

2일 상오4시께 부산 남구 광안2동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폭력배 30여명이 여름경찰서에 몰려가 택시승차순서문제로 시비끝에 연행된 동료 김대력씨(26) 등 3명을 내놓으라며 1시간여동안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경찰서를 점거,집기류를 마구 부수고 부산시경 형사1기동대소속 권환식순경(25)과 우승목순경(25) 등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또 김씨 등을 이송하는 형사기동대차를 가로막고 자신들이 폭력조직 광안파라며 석방을 요구하고 김씨 등이 이송된 상오6시께는 5명이 남부경찰서에 몰려가 형사들과 멱살잡이까지 한뒤 달아났다.

이들의 난동으로 피서객들과 새벽의 무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구청이 백사장에 설치한 1백18개의 공용차양막을 폭력배 1백여명이 모두 차지하고 피서객들로부터 1만∼1만5천원의 자릿세를 받거나 음료수 1병에 1천원씩 강매하는가 하면 민박알선비조로 피서객과 민박인들에게 팀당 5천∼1만원씩 뜯고있다.

이들 두곳의 야영촌은 10대들의 패싸움 성폭행사건이 잇달아 심야에는 피서객들이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

특히 밤12시가 넘으면 거의 매일 만취된 10대들이 각목이나 술병을 깨들고 패싸움을 벌인다.

지난달 31일 하오9시30분께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제1야영장에서 윤재평씨(21ㆍ충남 당진군 합덕읍 도곡리) 등 4명이 기모군(19ㆍ인천 북구 산곡동) 등 7명에게 집단폭행당해 윤씨가 숨졌다. 기군 등은 동료 2명이 전날 하오11시께 윤씨 일행 2명과 여자문제로 시비를 하다 얻어맞자 텐트를 습격,무릎을 꿇게한 뒤 각목 등으로 마구때렸다.

지난달 26일 새벽에는 경남 합천해인사 야영장에서 야영중이던 신모양(18ㆍ경남 진주 S여상3) 등 여고생 3명이 흉기를 든 20대 5명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했다.

또 지난달 21일 새벽1시30분께 제주 중문해수욕장 인근 야영장에서는 폭력배 16명이 서울에서 피서온 대학생 14명에게 금품을 요구,거절당하자 쇠파이프 등으로 마구때려 9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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