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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땐 3차석유파동 우려/국내경제 영향ㆍ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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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땐 3차석유파동 우려/국내경제 영향ㆍ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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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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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확보 큰 지장 없으나 값 상승 불가피/달러강세로 건설ㆍ수출 경쟁력 약화예상국제원유 공시가격의 전격적인 인상으로 인해 세계석유시장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산유국인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면 침공함으로써 제3차 석유파동이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공시가의 인상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원유가는 전쟁소식이 전해지자 하룻만에 기름값이 1달러나 오르는등 폭등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2일 민관비상대책반을 구성,사태진전 및 유가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지만 국내도입원유의 OPEC(석유수출국기구) 의존도가 60% 수준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므로 앞으로 양국의 긴장상태가 지속되어 전반적인 물량이 감소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페르시아만 안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전쟁상태가 장기화한다 하더라도 다른 산유국들의 원유생산 및 수송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

따라서 이번 사태가 다소 길어진다 하더라도 약간의 가격상승은 불가피하겠지만 물량공급면에는 별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중 국내에 들어온 이라크와 쿠웨이트산 원유는 각각 7백8만3천배럴과 1천2백68만2천배럴로 모두 합쳐 전체도입량의 11.8%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이라크의 경우에는 그동안 원유도입을 거의 하지 않다가 지난해부터 주요산유국들과의 관계강화라는 차원에서 정책원유를 도입하는 것이므로 유사시 도입선 전환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라크­쿠웨이트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비단 원유공급뿐 아니라 일반상품 및 건설수출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선 상품수출의 경우 미국 유럽등 선진국시장에서 겹겹의 장벽에 부딪치고 있는 국내업계는 이제 중동 및 동구시장을 새로 개척키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분쟁이 생길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와 양국과의 거래 교역규모는 별로 크지는 않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쿠웨이트와는 3억8천만달러 수입에 2억1천만달러 수출,이라크와는 1억2천3백만달러 수입에 8천2백만달러 수출로 양국 모두에 대해 우리가 적자를 보이고 있으므로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엄청나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2억달러나 되는 쿠웨이트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 경우 해당업계뿐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동에서의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폭등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이는 상대적인 엔화약세를 가져오게 되어 국내상품들의 전반적인 경쟁력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건설수출의 경우에는 예상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쿠웨이트에는 현대 등 4개 업체가 나가있으나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현대뿐이며 나머지업체는 모두 공사가 완료된 상태. 또 이라크에는 삼성 현대 등이 나가 있으나 지난번 이란­이라크전 당시와는 달리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당국 및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그리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에따라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낙관론을 펴고 있다.

그러나 과거 1ㆍ2차 석유파동때 경험했듯이 중동사태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가지고 있으며 중동 정세변화에 따라 국제원유값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제3차 석유파동이 온다면 필연적으로 국내물가도 폭등하게 되고 수출부진등이 가속화돼 작년말이후 비틀거리고 있는 국내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될 것이다.<박영철기자>

◎양국 최근 분쟁일지

▲7월17일=사담ㆍ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원유시장에 물량과잉공급으로 유가를 하락시켜 이라크측에 1백40억달러의 손해를 초래케 했으며 페르시아만의 아랍국들이 미국과 공모,이라크의 경제ㆍ군사력 약화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

▲7월18일=이라크,쿠웨이트가 양국접경지역의 원유저장소에서 24억달러어치의 원유를 훔쳤으며 원유를 과잉생산해 유가를 하락시킴으로써 이라크 경제를 파탄시키려 한다고 비난.

▲7월20일=쿠웨이트 관리들,이라크측의 돌연한 공세는 지난 80∼88년간 이란­이라크전 수행위해 쿠웨이트등에 진 채무를 갚지 않으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추측.

▲7월24일=미 국방부,미 해군 군함과 전투기가 UAE군과 쿠웨이트­이라크접경지역서 남동쪽으로 9백60㎞ 떨어진 페르시아만에서 합동군사훈련 실시중이라고 발표. 쿠웨이트,7월16일 선포했던 비상사태 재선포했다가 3일뒤 취소.

▲7월25일=이라크,쿠웨이트분쟁과 관련된 미국의 협박에 개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 사담ㆍ후세인,협상명분을 내세워 미국주재대사 소환. 호스니ㆍ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분쟁해결 위해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사우디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발표.

▲7월26일=OPEC 각료들,제네바 회담서 원유가 인상위해 과잉생산 중지키로 합의하고 쿠웨이트와 UAE도 이 협정 준수키로 약속.

분석가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이 회의의 합의도출에 영향력 행사했다고 지적.

▲7월31일=양국협상대표,분쟁해결 방안모색위해 사우디의 제다서 회담개최했으나 도중결렬. 회담때 이미 이라크군 10만여명 양국 접경지역에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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