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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은 사칭 국제사기 빈발/가공은행 명의로 해외서 물품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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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은 사칭 국제사기 빈발/가공은행 명의로 해외서 물품구매

입력
199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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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결제 않고 잠적… 수입억원 횡령가공의 영국계은행 명의를 이용한 국제금융사기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영국의 금융당국과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 7월23일자에 따르면 최근 실재하지 않는 가공의 영국계은행 명의로 외국수출업자들에게 물품을 주문한 후 이를 받아 챙기고 대금결제는 하지 않은 채 잠적해 버리는 국제적인 금융사기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14개 국가의 은행과 기업이 수백만파운드(수입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범인들이 쓰고 있는 명의만해도 메트로폴리탄 머천트 트러스트은행,수출은행등 20여개에 이르고 있는데 범행엔 영국내 우편물 대행업체들이 이용되고 있다.

즉 수수료만 받고 우편물을 대리접수 또는 송달하는 민간업체를 활용,가공은행의 주소지를 이 우편물 대행업체의 주소와 일치시켜 놓고 외국의 수출업자가 가공은행앞으로 수입상에 대한 신용조사를 우편으로 의뢰하면 그 의뢰서를 우편물 대행업체를 통해 그대로 넘겨받아 마치 수입상의 신용이 좋은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수출업자가 안심하고 수출토록 유도,물품을 넘겨받는 것이다.

영국경찰은 신용조사의뢰서가 나이지리아로 송부되는 것으로 보아 범인들이 나이지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를 잡지못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영국계은행의 공신력이 크게 저하될까봐 우려하고 있으나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우리나라의 은행과 기업도 영국계은행이 수출대금결제은행으로 되어 있거나 나이지리아로 수출할 경우엔 이같은 사기사건에 말려들지 않도록 철저한 서류확인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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