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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수출 사상 첫 감소속 외제의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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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수출 사상 첫 감소속 외제의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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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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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고급ㆍ일 중고가ㆍ동남아 싸구려 총망라/침구ㆍ손수건까지… 올 완제품수입 51% 늘어/업계 묘안없어 입초 우려도○…올들어 섬유류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제의류가 쏟아져 들어와 섬유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입의류들의 가격대가 최고품에서 국내제품보다 싼 싸구려까지 넓게 퍼져있고 품목도 의류는 물론 침구류 손수건까지 전품목으로 확대돼 세계 제2위 섬유수출대국인 우리나라가 수입국으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0년대부터 매년 20∼30%의 높은 수출신장세를 보이며 수출주력산업으로 자리잡았던 섬유수출이 지난해 7.4% 신장에 머문데 이어 올들어 6월말 현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감소했고 이 기간중 신용장내도액도 8%가 줄어드는 등 뚜렷한 수출퇴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상반기중 전체 섬유류수입액은 17억5천5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고 이중 완제품은 1억5천2백29만달러로 51%나 급증했다.

섬유완제품의 수입증가세를 나라별로 보면 홍콩제품의 수입이 3백67%가 증가,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가 1백21.2% 일본이 91.7% 서독이 44%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수로는 일본이 5천77만7천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이탈리아 미국 서독 홍콩 등의 순이었다.

이들 수입품들 가운데 최근 3년간 세계의류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이탈리아와 프랑스제품의 경우 서울 압구정동 청담동 등 강남일대의 고급의류상가에서 주로 팔리는 고급브랜드였고 일본제품은 중고가품,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최근 세계섬유업계에 진출한 홍콩등 동남아시아국가들의 제품은 대개 저가품으로 나타났다.

수입섬유완제품들이 거의 전품목과 모든 가격대에 걸쳐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국내업체들이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 내수진출에 몰두하는 사이에 유럽 일본등지의 고가브랜드 수입이 급증한데다 외제를 선호하는 과소비풍조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저가품의 수입증가는 고임금에다 만성적인 기능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저가품을 자체생산해 판매할 경우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산을 기피,단가가 훨씬 싼 홍콩등 동남아시아국가들의 제품을 직접 수입해 판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전자 기계등 기술집약적인 상품이 주종을 이뤄왔던 일본의 대한수출이 우리나라의 대일수출 주력품목인 섬유제품에 까지 확대,국내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는 점을 관련업계와 정부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섬유완제품들의 수입증가세를 품목별로 보면 침구류수입이 전년동기의 1백21만7천달러에서 15배이상 증가한 1천8백80만달러로 최고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특히 일본침구류의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 56배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이탈리아제 침구류수입도 10배이상 늘었다.

캐주얼양복상의는 3백%,스웨터는 2백20%,여성용 블라우스가 2백90%,여성용바지와 스커트가 1백82%,가죽부착의류가 2백58% 등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손수건과 스카프까지 36%가 늘어 심한 외국브랜드 선호경향을 나타냈다.

○…국내섬유업계는 이같은 섬유완제품의 폭발적수입 증가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제의류수입을 저지하기 위해 ▲첨단 국산브랜드의 개발 ▲업자들의 무분별한 수입자제 ▲과소비풍조 퇴치등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뜩이나 채산성악화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섬유업체들이 단기간내에 새브랜드를 개발하기 어렵고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단기간에 성과를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잘 팔린다는 이유로 품질과 가격 모든 면에서 국산보다 나을 것이 없는 일본제 침구류를 마구 수입하는 업자들이나 과소비가 몸에 밴 소비자들의 의식변화를 쉽게 바랄 수도 없어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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