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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방학… 의원 「자비 외유」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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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방학… 의원 「자비 외유」 러시

입력
199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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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사퇴여파 「의원외교」는 실종/“자료수집” 명목 일ㆍ미 가장 선호… 북방여세 중국도 인기/여론의식 출국 “쉬쉬”… 야선 문동환ㆍ이철용의원 체미○…하한정국의 정치휴지기를 이용한 의원들의 해외나들이가 한창이다.

매년 7,8월이면 여야의원 가릴 것 없이 「의원외교」 케이스나 개인자격으로 외유를 이루는 게 상례. 그러나 야당의 의원직 사퇴파동을 맞은 올해의 경우 의원외교는 유보된 상태인 반면,민자당 소속의원들의 자비 또는 초청형식인 개인외유가 붐을 이루고 있다.

현재 외유중인 의원은 50여명이나 출국예정의원수가 40여명으로 정국 경색속에서도 국회의원의 30% 이상이 여름외유를 하는 셈이다.

이렇듯 「외교」아닌 「외유」가 주종을 이루는 이유는 당초 계획했던 국회차원의 의원외교활동 일정이 평민당의원들의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

공식의원 외교활동은 의장단의 공식방문,상임위원회시찰단,친선협회사절단,국제기구회의대표단의 외국방문으로 대별되는데 진작부터 예정됐던 운영ㆍ외무통일ㆍ행정위 등 8개 상임위와 한­필리핀,한­노르웨이 등 16개 의원친선협회의 출국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 다만 김재광국회부의장이 정시봉ㆍ김문기ㆍ김근수의원 등과 함께 지난달 20일 출국해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를 공식방문중인 경우와 지난달 25일 유학성ㆍ이광로의원 등 4명의 6ㆍ25 참전친목회 의원들이 그리스와 터키를 방문키 위해 출국한 것이 국회예산에 의한 「국외여비」를 할당받은 케이스.

○…자비부담에 의한 사적 외유인 경우에도 국회총무과에 출국신고를 마치도록 돼 있는데 신고된 출국목적중 주류는 「입법자료수집차」.

「내각제개헌설」때문인지는 몰라도 해외여행목적지중 가장 인기가 있는 나라는 가까운 일본.

김문원 박승재 송두호 정몽준 박병선 양경자의원과 박철언 이재황 이긍규의원,김용태 연제원 정동윤 조영장 백찬기 김인기 박종률 안병규 황윤기 권달수 이덕호 유수호 석준규의원등이 각각 같은 목적으로 일본에 다녀왔거나 곧 출국할 예정.

이밖의 「일본행파」는 이도선 고세진 강우혁의원 등이 지방행정 비교시찰을 위해,김진영 심기섭 이영문 박지원의원 등이 농업시찰 목적으로,김종호 오한구 이성호 함종한 이상하 김일동 신진수의원 등이 일본 잼버리대회 개영식 참가를 위해,손주환의원이 세미나 참석차 이미 출국했거나 나갈 예정이라고 김종필최고위원과 이인구 옥만호의원이 미야자키(궁기)현 초청으로 1일 방일.

미국도 의원들이 여전히 선호하는 방문국중 하나.

이병용 문희갑 김남의원이 입법자료 수집차,이웅희의원이 미 프로야구 관계자회의를 위해,신영순의원이 노인복지시설및 탁아시설 시찰차 이미 출국했고 신상우 황명수 김장숙 신오철 박진구 이재황의원 등도 입법자료 수집차 미국행을 계획.

또 김동영 민자당총무가 오는 4일 미 필라델피아의 한 신학대학이 수여하는 명예인문학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떠날 예정이며 이동진 유기준의원이 무역협회시찰단과 함께 이미 출국. 최근 「북방열기」를 타고 단연 인기외유국으로 부상한 나라는 역시 중국.

한중 문화협회회장인 이종찬의원이 양국 문화교류 목적으로,이춘구 김태호 조경목의원이 연변의 한인거주실태 조사차 지난달 25일 같은 비행기편으로 떠났고 오유방의원이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와 길림성 자치주와의 자매결연을 위해,정정훈 이택석 신하철 문준식 김한규의원 등이 무역촉진위원회 초청으로 각각 방중상태. 이밖에 강신옥의원도 곧 떠날 예정이며 박철언,김정길,나창규의원 등도 오는 4일 상당한 관심속에 역시 「북방대국」인 소련을 방문할 예정.

이외에 김덕룡의원이 이민실태조사 목적으로 호주ㆍ뉴질랜드를 방문중이고 이기빈 서정화의원이 싱가포르를,김영구의원이 구주지역을,강삼재의원이 남미지역을 각각 방문했거나 계획중.

○…최장기간 외유중인 의원은 도영심의원으로 지난달 7일부터 12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PDU(태평양민주연합) 총회에 참석한 뒤 현재까지 미확인지역을 여행하며 입국을 미루고 있다고.

야당의원들의 경우는 단 2건으로 지난달 28일 평민당의 이철용의원이 당지도부의 「외유금지령」에도 불구,미 국무부 초청케이스로 용감하게 방미했고 문동환의원이 개인 일로 미국 체류중.

○…의원들이 외유를 떠나는 행태도 가지가지. 떳떳하게 신문에 동정보도를 부탁하며 구체일정을 밝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국회사무처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쉬쉬하며 떠나 국내소재가 제때 파악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김재광부의장의 경우는 경색정국에 따른 여론의 눈초리를 의식해선지 소리소문없이 떠났는데 대부분 의원들도 지난달 중순께까지는 주춤거리며 다른 의원들의 눈치를 보다 지금은 아예 부부동반으로 바캉스여행을 강행하는 경우도 많아 공항귀빈실과 외국공관의 직원들이 비상대기상태에 돌입해야 할 지경.

○…의원들이 공식 외교활동을 위해 출국할 경우 국외여비규정에 의한 15일치의 장관급 여행경비를 지급받게 되는데 보름간의 유럽출장을 갈 경우 1인당 타쓰는 예산은 체제비ㆍ항공료및 연회비와 활동비 명목으로 나오는 특별판공비를 합쳐 1만달러 내외.

그러나 금년에 계정된 의원외교경비 10억여원중 현재까지 집행된 예산은 10%도 채안돼 경색정국의 한파가 의원외교에까지 불어닥친 셈이나 여야대화가 재개되고 야당의원들의 원내 복귀가 이루어지는 시점부터 결국 남아도는 「외유경비」의 무난한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국회측의 설명이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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