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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내전종식 가시화 될 듯/미ㆍ소 외무장관 시베리아 회담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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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내전종식 가시화 될 듯/미ㆍ소 외무장관 시베리아 회담전망

입력
199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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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지불라 일선후퇴를 보장/미선 반군 총선참여 설득 약속/한반도논의선 소측 주한미군 핵철수 요구예상아시아의 3대 지역분쟁 해결을 위한 미국과 소련의 「신사고 외교」가 실험대에 올랐다.

제임스ㆍ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ㆍ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은 1일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문제 ▲아프간사태 ▲캄보디아내전 등 아시아의 주요 지역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개시했다.

2일까지 이틀동안 계속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미소간 전략핵 및 재래무기감축협상의 조기타결 및 ▲양국 정상회담의 연내개최문제 등이 주의제로 토의된다.

이번 회담에서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것은 아프간사태. 미소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12년간 지속돼온 아프간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모종의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소는 이미 자유총선을 통한 신정부출범이라는 소위 「보론초프수정안」에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으나 나지불라대통령의 퇴진 등 구체적인 권력이양절차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여왔다.

그러나 미소양국은 최근들어 나지불라의 「명예로운 퇴진」을 비롯한 절충안에 묵시적인 합의를 이룬것으로 짐작된다.

이같은 가설은 지난달 29일 나지불라가 「신병」을 이유로 출국한뒤 소련에 체류중인 것으로 보도됨으로써 한층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1일 나지불라의 소련체류를 확인하면서 『그가 휴가중이며 조만간 귀국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간문제에 정통한 일부 관측통들은 크렘린당국이 나지불라에게 명예퇴진을 강요키위해 그를 불러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 관측통들은 소련이 어떠한 형태로든 나지불라의 일선 후퇴를 보장하는 대신 미국은 아프간 반군측을 앞으로 실시될 자유총선에 끌어들이는 「주고받기」식의 타협안에 다다른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타협안은 지난 2월 베이커국무장관의 모스크바방문때 소련측에 제시된 3단계의 아프간평화안을 윤색한 것이다.

베이커장관은 당시 나지불라를 제외한 아프간 집권세력과 무자헤딘측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중립적인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으나 소련측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쳤었다.

소련측은 베이커안에 대한 대안으로 총선기간중 나지불라의 집권은 보장하되 군통수권과 정보기관 등을 선관위측에 이양하자는 보론초프수정안을 들고 나왔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지난 87년 11월 임기 7년의 대통령지기에 취임한 나지불라의 퇴진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다.

나지불라는 지난 6월 자신의 집권 인민민주당(PDPA)을 「와탄(조국)당」으로 개명하고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공화국으로 선포하는등 집권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그러나 나지불라의 이같은 노력도 「탈냉전 이후」 미소간의 화해무드에 부딪쳐 무산되기 직전에 이른 것이다.

소련은 무엇보다도 국내경제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라도 매달 3억달러에 이르는 대아프간원조를 중단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미국도 재정적자에 따른 예산삭감과 의회내에서 일고 있는 아프간내전종식 압력으로 반군측을 무한정 도울 수 있는 입장이 못된다.

미소양국간의 아프간 내전종식안은 그러나 ▲선관위 및 과도내각구성 ▲상호원조중단 및 감시방법 ▲자유총선의 감시방법등 숱한 난제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같은 타협안을 놓고 무자헤딘측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고 있다.

따라서 아프간내전 종식을 위한 미소간의 중재노력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련기를 맞게된 셈이다.

미국과 소련은 이밖에도 캄보디아내전을 끝내기 위한 협력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크메르루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현집권세력인 훈센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베트남과 오는 6일 뉴욕에서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다.

미국측의 이같은 조치는 캄보디아사태 해결은 물론 베트남과의 외교정상화 가능성을 옅보게 한 조치로 환영받고 있다.

미소외무장관은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소련측에 대해 북한의 개방 및 핵안전협정 가입과 관련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련은 오는 9월로 예정된 남북한 총리회담등 남북한간의 대화노력을 환영하면서 주한미군의 전략핵철수와 미국의 북한인정등 대북 유화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한반도등 아시아의 지역분쟁과 관련한 미소간의 잦은 악수는 아시아에서도 멀지않아 동서간 신데탕트의 결실이 맺어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관측을 낳게한다.<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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