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문창재특파원】 소련 공산당 고위간부가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소련의 석유공급이 이미 삭감됐으며 군사원조도 축소될 것이라고 언명했다.산케이(산경)신문은 31일 발렌틴ㆍ팔린 소련 공산당 국제부장 겸 중앙위 서기와의 단독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는데 팔린부장은 한반도문제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 『북에서도 남에서도 상황은 변했다. 오랫동안 한반도정세의 특징이었던 얼음은 급속히 녹을 것이다. 한반도의 국민들은 20세기에 당한 여러가지 시련을 보상받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삭감했음을 분명히했다.
팔린은 『석유공급 삭감이 북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정치적인 이유때문이 아니라 석유생산 감소때문』이라고 동맹국인 북한에 대한 정치적 배려를 시사하면서도 『수출하려던 석유 6백만톤을 농업용으로 전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해 산유량 감소때문이 아님을 확실히했다.
팔린은 또 무기수출문제에도 같은 어법으로 북한에 대한 무기공급을 줄일 방침임을 강조했는데,지난 7월6일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최근 여러가지 문제로 북한의 입장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북한에 대한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팔린은 주서독대사ㆍ노보스티통신사장을 거쳐 당 국제부장이 됐으며,지난달 중앙위 총회에서 서기로 승진한 소련 최고회의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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