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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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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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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나 냉방장치의 기본이 되는 소위 「가스 냉각법」은 천재 물리학자라는 아인슈타인과 레오ㆍ실파르가 특허를 딴 기술이다. 60년전인 1930년 11월 미국의 특허권을 따서,그뒤 냉장고가 개발됐다. 그러나 냉방은 훨씬 뒤에야 보급됐다. 세계최고의 부자나라인 미국에서도 한국전쟁이 터진 50년만해도 냉방장치,그러니까 에어컨이 보급되기 전이었다. ◆여름이면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플로리다,조지아,텍사스주 같은 남부지역을 미국사람들은 태양지대라고 해서 「선 벨트」라고 부른다. 이 지대의 산업은 순전히 에어컨 덕분에 발전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예를들어 50년대만해도 이 지역은 가난한 지대였다. 한사람앞 소득이 전국평균보다 조지아주는 31%나,텍사스주는 10%가 낮았다. 그러나 80년에 조지아주는 9% 낮을 뿐이었다. ◆뉴욕 타임스의 마이클ㆍ배런은 미국남부의 산업은 에어컨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내집」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에어컨을 갖춘 시원한 집에 살게됐다. 셋집은 아직도 에어컨 없는 집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냉방이 보급돼가는 과정에 있다. 여름철만 되면 전력소비가 껑충껑충 뛰는것은 전력소비가 많은 냉방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여름철 냉방의 대부분은 산업현장이나 큰 빌딩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치품 수준이다. 그러나 시멘트와 벽돌로 지은 양옥이란 겨울이면 춥고,여름이면 양은냄비처럼 뜨겁게 마련이다. 너도 나도 물이나 산을 찾아 「바캉스」라고 떠드는 세태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할수 있다. 돈이 없는 청소년은 강도짓도 하는 세태다. ◆그러고 보면 그옛날 초가나 기와집은 여름에 시원하고,겨울에 따듯한 「지상낙원」이었다. 더구나 아스팔트나 시멘트바닥이 달아오르는 대도시에다 댄다면 푸르름이 있는 대자연속의 촌락은 영락없는 지상낙원이다. 전기와 수돗물을 물쓰듯 쓰고,바캉스랍시고 돈봉투만 날리는 대도시의 생태를 근본적으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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