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획ㆍ오염 등 원인 작년 생산 81년 못미쳐 연근해/각국 조업규제 확산 올 목표 82만톤 난망 원양/경제전반에도 타격 우려<관련기사5면> 우리 어업이 비틀거리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 총 수출고의 20%이상을 담당했을 정도로 국가기간산업으로 부상했던 어업이 재기불능의 빈사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관련기사5면>
동물성 단백질의 46%를 공급하는 주요식량산업으로,60만 어업종사자및 가족들의 생활터전으로,전략적인 수출산업으로 큰몫을 담당해왔던 우리어업이 대내외적 환경악화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31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은 총 1백51만톤(양식ㆍ내수면 제외)으로 지난 81년의 1백52만톤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며 연간 생산신장률도 84∼89년중 0.7%로,79∼83년중 1.9%의 절반에도 못미칠 정도로 밑바닥을 맴돌고 있다. 또 어업생산성을 나타내는 어선톤당 연간어획량도 지난 78년 4톤에서 지난해는 3.3톤으로 줄었다. 올해도 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원양어업도 마찬가지 상황.
지난 58년부터 88년까지 30년 사이에 1천배의 증가율을 보였던 수출 신장률이 지난해는 전년대비 오히려 감소,수출실적이 5억3천만달러에 그쳤고 올해는 이보다도 감소될 것이 확실하다. 생산량도 지난해 93만톤에서 올해는 목표치 82만톤도 못채울 전망이다. 우리 어업이 이같이 죽어가고 있는 것은 국내외 조업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근해 어업의 경우 어미ㆍ새끼고기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잡아거두는 남획ㆍ불법어로,곳곳에서 펼쳐지는 간척ㆍ매립사업과 산업폐수로 인한 해양오염ㆍ어장축소로 서식처를 빼앗긴 고기떼들이 연안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원양어업은 세계 주요연안국들의 자원내셔널리즘 대두로 해양질서가 급변하면서 조업규제와 함께 활동어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우리 원양어업의 주무대인 북태평양베링해역 마저 미ㆍ소가 조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수입자유화 물결을 타고 해외수산물이 국내로 홍수처럼 밀려 들어오고 있다.
한계상황에 처한 우리 어업이 이대로 방치될 경우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파급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수십만 어업종사자와 가족들이 생계수단을 잃고 실업의 위기를 맞게되며 식량자원의 확보에도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어업의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산인들의 자기혁신이 요구되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민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산업계 자체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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