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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마치고 귀국… 박철언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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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마치고 귀국… 박철언씨 인터뷰

입력
1990.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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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행」 말할 입장 아니다”/지금도 정치현장에… 당무복귀 예정 없어/“남북정책 신중추진해야/민족통일에도 접근 가능”장관직 사퇴후 3개월여 만의 「북방행」으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철언 전정무1장관이 30일 하오 5박6일간의 방일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표면적인 그의 이번 방일목적은 일본 삿포로의 사회복지단체인 애전재단의 초청이었지만 공식일정은 이틀 뿐이어서 나머지 일정을 오는 8월4일의 방소준비에 쓰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박 전장관은 평소와 달리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비교적 순순히 받아들여 「대중정치인」으로의 변신노력의 일단을 비쳤다.

20여분 동안의 이날 인터뷰에서 박 전장관은 그의 방소문제를 비롯한 북방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장시간 얘기를 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자세를 줄곧 견지. 그러나 최근 「선전전」에 가깝에 느껴질 정도의 정부에 남북정책과 북방정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불만스러운 내심을 표출해 눈길.

이에비해 김대중 평민총재가 제안한 부통령제 개헌등 미묘한 정치사안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회피하거나 동문서답식 답변으로 일관.

­일본에서의 일정은.

『이미 보도된 것처럼 일본의 한 사회복지단체의 초청을 받았다. 예전부터 받았던 것인데 마침 국회도 휴회중이어서 며칠 다녀왔다』

­공식일정은 2일 뿐이었다던데.

『내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것중에 민족통일문제 말고 또 하나가 20세기의 사회복지문제이다. 이것에 대해 연구하고 기획ㆍ검토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방소준비와 관련된 것은 아니었나.

『언론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 그런 계획이 있었다는 얘기를 여기서 말할 입장이 아니다. 또 일부 언론은 소련에 가서 누구를 만난다고 확정된 듯이 보도하고 있는데 북방이나 남북문제는 우리가 신중하고 순수하며 냉정하게 추진할 문제다. 즉 조용한 가운데 국익 우선으로 통일지향의 측면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북한ㆍ중ㆍ소의 삼각관계를 총체ㆍ병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나 정치권,민간이 모두 나름대로 국가적 과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문제의 미묘성과 중대성을 감안,모든 움직임은 조용한 가운데 이뤄져야 궁극적 목표인 민족통일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언론도 나를 도와주는 입장에서 신중히 다뤄줬으면 한다』

­내일 방소대표단 1진이 떠나는데 수교문제를 확실히 매듭지을 수 있으리라고 보는가.

『나는 지금 정부의 수교문제를 다루는 책임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 따라서 그런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23일 청남대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독대했다는데 방소와의 관련성은.

『대통령을 면담했는지의 여부와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등의 문제는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상으로도 보안이 유지돼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독대 사실유무나 지시유무등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최근 순수대통령제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대중 평민총재는 부통령제 개헌을 제안한 상태다. 이에대한 견해는.

『나는 현재 당직에 있지도 않고 정부직을 맡고 있지도 않은 상태다. 따라서 그런 문제에 대한 말할 입장도,또 그런 문제를 다룰 입장도 아니다. 개인적 의견이라도 지금 이 시기에 얘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너무 조심스런 입장만 보이는 것은 당내의 견제세력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나는 단지 조용하게 생활하면서 나름의 구상을 하고 공부하려는 입장일 뿐이다』

­당무에는 언제 복귀할 생각인가.

『그런 예정은 없다. 지금도 정치현장에 있지 않은가』<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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