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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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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많기로야 어디 미국을 당할 나라가 있을까. 미국은 1백34개 민족들이 혼재하는 세계 인종의 전시장과 같은 나라다. 그래서인지 세계 1등국가이면서도 문맹률이 30% 이상이나 되어 선진국중 최고다. ◆미국을 끌고 가는 5%의 지도층을 제외한 95%의 절대 다수 미국인들은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경험을 체험해야 직성이 풀리는 충동적인 욕구에 사로잡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을 아메리칸이치(AMERICAN­ITCH)라고까지 진단하는 학자도 있다. 바로 이같은 충격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심리적인 불안정성이 미국사회를 세계 마약의 실험장처럼 만들었고,죽음의 병 에이즈를 번창케 하며 범죄왕국으로 변모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범죄의 심각성은 FBI(미국연방수사국) 통계를 보면 실감이 난다. 미국 범죄발생건수는 71∼80년 사이에 40%,81∼89년 사이에 66%가 증가했다. 70년대에는 미국인 6백95명에 1명꼴로 교도소살이를 했으나 80년대에는 4백60명에 1명꼴로 범죄자가 격증했다. 인구 62만6천명이 사는 워싱턴 DC는 인구의 70.3%가 흑인 탓인지는 모르지만 90명당 1명이 감옥살이를 한 전과자라니 과연 범죄왕국의 수도답다고나 해야 할는지­. ◆그 범죄왕국에서 강력범죄와의 투쟁을 총 지휘하는 윌리엄ㆍ셔션즈 FBI국장이 서울에 왔다. 지난주중에 있었던 아태 국제경찰장회의 참석차 온 셔션즈국장은 『한국의 범죄도 마약과 조직폭력 위주의 선진국형으로 발전하는 초기단계에 있다』고 진단하고 『이 단계에서 범죄를 억제해야만 가장 돈을 덜 들이고 치안을 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는 지난 10년간 마약과 테러범죄가 40% 이상 증가,FBI 수사요원 85%를 이 양대 범죄 소탕에 투입했지만 뿌리가 안 뽑힌다』는 실토도 했다. ◆어쨋거나 셔션즈국장의 말속에는 암시적이고 교훈적인 것이 적지않은 것 같다. 민생치안 확립에 골치를 앓고 있는 우리 치안 당국자들은 범죄선진국들에서 온 셔션즈국장을 비롯한 경찰장들로부터 산 경험을 많이 들어 우리의 범죄 대응에 효율적으로 활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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