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달려 제때 못고쳐오랜장마에 이어 습기가 많은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습기에 민감한 TV 전화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팩시밀리 컴퓨터 전동타자기 등 사무용품의 고장이 급증하고 있다.
전자제품피해는 제품에 끼어있는 먼지에 습기가 덮쳐 전기적 특성을 띠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올해의 경우 유달리 장마가 길어 고장이 더욱 늘어났다.
전기전자제품을 취급하는 각 메이커의 대리점과 수리센터에는 요즘 평소보다 20∼30%정도 수리요청이 늘어났으나 일손이 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카폰과 팩시밀리 판매회사인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혜성통신에는 건조기보다 20%가량 늘어난 하루평균 15건의 수리요청을 접수하고 있는데 기술자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대우 강남서비스센터도 접속불량으로 인한 전화기 고장접수만도 하루 20여건이며 TV 비디오 에어컨 등 각종 전자제품 수리요청이 1백여건을 넘는다.
이 서비스센터의 김삼술씨(35)는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은 불량제품이라고 항의까지 한다』고 말했다.
팩시밀리 7대가 설치된 무역업체 D교역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팩시밀리마다 1주일에 한번꼴로 이상이 생겨 수출업무에 큰 타격을 받고있다. 이 회사 김모대리(37)는 『무역회사는 팩시밀리가 필수통신수단인데 수리를 한뒤에도 또 고장나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H해상화재보험회사도 이달들어 각 과에서 신고한 전자사무용품 고장이 20%가량 늘어났다.
팩시밀리 전문회사인 서울 중구 장충동 팩시랜드 기계관리과 정원연씨(22)는 『평소보다 3배가량 수리요청이 많아졌으나 일손이 달려 거래업체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기계자체가 습기나 온도에 민감해 근본예방책은 없는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자제품에 덮개를 씌우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고 항상 주위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이충재기자>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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