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절취 낡은수법… 경영회의까지 탐지/경쟁사 핵심간부 스카우트대행업도 등장/법적대응 어려워 사전예방을우리나라 기업들사이에서도 정보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7일 전경련회관에서 정보전략연구소(소장 윤은기)주최로 열린 「리스크 매니지먼트 세미나」에서는 정보전쟁에 관한 많은 사례들이 발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금성사 대한항공 삼양식품 조흥은행 LG신용카드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전자통신연구소 현대정공기술연구소 및 삼성종합기술원등 대기업체 부설 연구기관의 정보보안 책임자와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정보전쟁에 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국방부의 정보담당자등 군관계자 5명도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산업전반의 정보활동현황,대량 정보도둑질이 예상되는 컴퓨터와 통신의 보안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주제강의를 한 윤소장은 산업스파이들이 과거와 달리 서류를 훔치는 것뿐만 아니라 고위간부들의 경영회의등 고급정보를 탐지하고 핵심간부들을 스카우트하는등 정보전쟁의 양상이 갈수록 더 교묘해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유명 전자메이커인 G사는 수년전해외 현지법인 프로젝트에 관한 사업계획서와 설계도 일체를 고속도로상에서 분실한 적이 있다. 기업이미지를 고려,수사당국에 의뢰하지 않고 잃어버린 알루미늄상자의 사진을 찍어 현상금까지 걸고 자체수배했으나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그뒤 경쟁사에서 유사한 해외 현지법인 설립이 추진됐으나 G사의 계획서를 모방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의약 전자 자동차 식품업체들이 뜨거운 정보싸움을 벌이고 있다.
많은 자금을 들여 개발한 신제품이 시판을 앞둔 시점에서 경쟁사의 동종제품시판으로 기선을 제압당하고 경영관리시스템등 각종 노하우가 철저한 보완에도 불구,그대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고급두뇌만을 전문적으로 스카우트하는 「헤드헌터」까지 등장했다. 이들의 주된 일감은 자본시장개방을 앞두고 외국기업에 증권ㆍ보험사 두뇌를 공급하는 것으로 큰 건의 경우 1천만원의 사례비를 받기도 한다. 인력이 유출되면서 기업정보도 함께 빠져나간다.
동서화해분위기에 따라 CIA KGB 프랑스의 DGSE등 각국 정보기관들은 군사정보 보다 산업정보 수집에 혈안돼 있다고 한다.
윤소장은 『산업스파이는 그특성상 법률적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한만큼 경영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며 ▲기밀내용의 구분 및 등급체계수립 ▲채용전과 퇴직전의 보완교육실시 ▲외래 방문객을 위한 면회실 또는 통제구역 지정등 9가지 사내보완대책을 제시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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