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한대표 돌연 판문점 통과 거부/범민족대회 예비회담 무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한대표 돌연 판문점 통과 거부/범민족대회 예비회담 무산

입력
1990.07.27 00:00
0 0

◎1차합의 후 갑자기 태도 번복/“전민련 숙소ㆍ안내만 따르겠다”/영접위원 3명 공동경비구역서 철수거부 밤샘/추진본부 “오늘 북 대표 다시 나오면 영접계획”남북한및 해외동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범민족대회 2차 예비실무회담이 북한측의 불참으로 끝내 무산됐다.<관련기사2ㆍ3ㆍ5ㆍ22ㆍ23면>

북한측은 이날 전금철조평통부위원장등 5명의 대표단과 10명의 취재기자를 파견키로 했으나 판문점까지 온 이들 대표단은 7차례에 걸친 연락관 실무접촉에서 회담장소와 숙소,이용차량 문제 등을 둘러싼 우리측과의 이견을 구실삼아 판문점 통과를 거부한 채 되돌아갔다.

북한측은 이날 회담장소와 숙소는 전민련이 마련한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여야 하며 차량도 전민련이 마련한 것을 이용하고 안내도 전민련만의 직접 안내를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우리측은 회담장소를 강남구 삼성동의 인터콘티넨탈호텔로 하고 정부가 별도의 차량을 제공하며 ▲전민련대표단의 군사분계선상 영접 ▲차량동승문제 등은 수용할 수 있으나 전민련측의 직접안내문제는 신변안전등의 이유를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전민련의 범민족대회 임시추진본부는 이날 하오 3시 임진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당국의 입장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북한측은 끝내 이 제의를 거절했다.

우리측은 이날 하오 4시께 북한측과 전화접촉을 또다시 시도했으나 북한측은 우리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으면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며 전화접촉자체를 사실상 거부했다.

양측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7시30분부터 하오 2시까지 모두 7차례의 연락관 실무접촉과 전화접촉을 갖고 양측의 이견을 절충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북한측은 이날 1차 접촉애서 회담장소,숙소,이용차량 등에 대해 우리측의 안내에 따른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상오 11시30분의 2차 접촉에서 이를 번복,전민련의 안내에 따르겠다는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우리측은 이에대해 북측 대표단의 신변안전과 모든 편의제공은 우리 정부가 책임질 사항이며 이는 북측의 윤기복 조평통부위원장이 25일 서한을 통해 강영훈국무총리에게 요청했고 강총리가 북한의 연형묵총리에게 전통문을 보내 보장을 약속한 사항이라고 맞섰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9시 판문점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기상관계로 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은 상오 11시께 판문점에 도착,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대기했다.

한편 강희남 전민련고문등 범민족대회 임시추진본부 영접위원 3명은 이날 상오 9시께 판문점에 도착,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북한대표단의 판문점 통과를 기다렸는데 회담이 결렬되자 전민련 차량을 보내줄 것을 요구하며 27일 자정이 넘도록 공동경비구역 초소앞에서 철수하지 않았다.

유엔사측은 하오 10시30분께 임진각 2층에 있는 관계기관 대책본부에 찾아와 『비무장지대가 유엔사 관할이나 한국정부가 이들을 끌어내주기 바란다』고 요청,관계 당국은 경찰투입등을 협의하고 있다.

임진각에서 대기하던 추진본부 관계자들은 조성우씨등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날 밤 승용차 편으로 아카데미하우스에 도착했다.

추진본부는 아카데미하우스에서 해외동포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추진본부측은 성명을 통해 『실무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북한및 해외동포 대표의 방문허용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아카데미하우스가 회담장으로 예약됐는데도 정부는 돌연 회담장소를 일방적으로 지정하고 임진각 환영행사를 봉쇄함으로써 범민족대회의 진정한 의의를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희택전민련대변인은 『북한측 대표가 27일 상오 9시 판문점에 다시 나올 경우 우리측도 회담성사를 위해 영접 대표등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회담장소,차량제공등 정부당국의 입장을 수용키로 한 26일의 전민련 결정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