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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청과상 상대 흑인불매운동에 국내서 “인종편견”분노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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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청과상 상대 흑인불매운동에 국내서 “인종편견”분노 빗발

입력
1990.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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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재씨 외로운 투쟁 민족긍지 걸려”/시민ㆍ교포들 성금지원 줄이어흑인들의 불매운동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뉴욕의 청과상주인 장봉재씨(35)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장씨를 도와 시대착오적인 인종편견에 대항하자는 소리가 국내에서도 크게 울려퍼지고 있다.

장씨의 사정이 상세히 보도되자(본보 24일자6면) 본사에는 흑인들의 인종편견에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장씨에게 성금을 보내겠다고 나서는 시민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국제적 화해조류속에 나치의 유태인박해와 흑인차별같은 인종편견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며 『장씨를 돕고자 하는 것은 이 민간청과상 개인차원을 넘어 재미교민들은 물론 세계를 향한 한국인의 긍지와 자존심에 관련된 문제이므로 물러설수 없다는 동포애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5의11 ㈜뉴서울주택건설 임직원일동이 24일 32만5천원을 보내왔으며 익명의 성금도 계속 답지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노점열쇠상을 하는 김남계씨(55)는 『타국땅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우리형제의 어려움을 보고만 있을수 없다』며 이날 하루번돈 5만원을 기탁했다.

장씨와 어려서 같은 고향에서 자랐다는 회사원 남상관씨(33)는 『흑인들의 횡포에 맞서 외롭지만 의연하게 투쟁하고 있는 장씨가 장하다』면서 『우리회사에서는 뜨거운 동포애로 격려전화하기운동과 성금모금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중년여성,외국인회사직원 남모씨(33),캐나다에서 일시 귀국한 이청자씨(30) 등 많은 시민들이 장씨를 돕고싶다며 뉴욕주소와 전화번호를 문의해 왔다.▷흑인 불매운동◁

뉴욕 브루클린교외의 처치애비뉴에 있는 장씨의 청과물상 「패밀리 레드 애플」이 흑인들의 장기불매운동에 휩싸이게 된 것은 지난1월18일 불과 1달러어치의 라임(레몬의 일종)을 놓고 벌어진 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됐다.

아이티계 흑인여성이 이 가게에서 장을 보다 1달러상당의 라임을 훔쳐가는 것을 장씨가 목격,쇼핑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흑인들은 장씨가 이 여성을 폭행했다고 주장,매일 가게앞에서 수십∼수백명씩 진을 치고 가게문을 닫을 것을 요구하며 한인청과상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뉴욕 형사법원은 장씨의 폭행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5월중순께는 뉴욕시장이 흑인들에게 불매운동중단을 촉구하고 시산하 인권위원회에 편견방지전담반 설치를 약속하는 등 중재에 나서자 보이콧사태는 진정국면을 보였으나 흑인들이 베트남인들을 한국인으로 오인해 집단폭행,유혈사태를 빚으면서 다시 악화됐다.

▷교포움직임◁

「패밀리 레드 애플」이 개점휴업상태로 고전하자 뉴욕한인회와 뉴욕한인청과상조회는 10만달러를 모금,「패밀리 레드 애플」과 길건너에 위치해 피해를 보고 있는 「처치 애비뉴」청과상에 매달 1만2천달러씩 보내주고 있다.

장씨의 뉴욕주소는 18­23 Church Ave.Brooklyn.N.Y,N.Y.11226 전화번호는 (718)46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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