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수보도 보고 기증뜻 전달/시,94년 「천도6백년」 기념일에 옮기기로서울 통의동 백송의 후계수가 자라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97의24 김동신씨(56ㆍ사업)와 종로구 신교동 69 조대일씨(43ㆍ운전사)는 24일 각각 서울시에 통의동 백송의 솔방울에서 키워낸 2세백송을 기증할 뜻을 전해왔다.
서울시와 문화재관리국 산림청 등은 후계수가 있는 사실을 모르는채 죽은 백송의 잔가지를 꺾어 삽목하는 등 후계수를 키우려고 고심중이었다.
현재 김씨의 집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백송은 9년생으로 키 50㎝가량의 줄기에 회백색이 돌면서 나무비늘이 없는것이 벌써부터 백송의 모습이 완연하다.
김씨는 『서울시가 후계수를 키우기로 했다는 보도를 보고 가족회의를 열어 모든 사람이 보도록 하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10년전 11월 어느 바람부는날 통의동의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백송주변의 안내푯말을 보고 주위에 떨어진 솔방울 11개를 주워와 씨앗 몇개를 화분에 심었었다.
그러나 싹이 나지않아 다음해 1월께 수원 서울대 농대 농장직원인 친구 윤진영씨에게 싹을 틔워달라고 씨앗 4개를 맡긴끝에 컵만한 소형화분에 2㎝정도 싹이난 백송을 집으로 가져올수 있었다.
당시 윤씨로부터 『백송의 귀한 나무씨앗』이라는 말과 함께 씨앗을 넘겨받은 임승곤씨(56ㆍ서울대농대 조경담당 농업기사)는 『씨를 저온처리해 부식토를 넣은 화분에 심었더니 봄에 1개가 싹을 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이후 나무가 점점 자라 세차례나 화분을 갈면서 좋은 흙으로 갈아주고 추울때만 현관안에 들여놓았다』고 그동안의 정성을 설명했다.
또 조대일씨도 백송 후계수를 키운다는 보도를 보고 자신이 키우던 후계수 화분을 집근처인 현장으로 들고나가 구청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조씨는 88년 초겨울 부인과 함께 나들이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람에 떨어진 솔방울 30여개를 주워왔다. 그뒤 씨를 털어 27개를 이듬해 봄에 심었더니 5∼6개가 싹이 났는데 줄기랄 것도 없이 뾰족한 잎만 5㎝가량 자랐지만 푸른빛이 유난하다.
이날하오 김씨의 나무를 살펴본 임업연구원 이원열환경림연구실장(48)은 『잎이 두갈래로 나는 일반소나무와 달리 세갈래이고 나무껍질이 매끈하면서 회백색인 점으로 보아 백송임에 틀림없다』며 『생육상태도 괜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실장은 또 『백송은 원래 이식이 잘 안되는 나무이지만 옮겨심어도 큰 무리는 없을 만큼 자랐다』며 『통의동에서 가져온 것이 사실이라면 원래 백송의 1대손인 셈』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백송을 전문기관에 의뢰,1m 이상정도로 잘 키워 오는94년 한양천도 6백주년 기념일에 백송자리에 옮겨 심을 예정이다.<이광일기자>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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