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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ㆍ고려시스템­제일화재/한국화약그룹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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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ㆍ고려시스템­제일화재/한국화약그룹서 분리

입력
1990.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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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 동생ㆍ매부 각각 떠맡아/주식이전등 연내 마무리할 듯한국화약그룹이 김승연회장(38)의 한국화약계열과 동생인 한양유통 김호연사장(35)의 빙그레,매부인 고려시스템 이동훈사장(43)의 고려시스템ㆍ제일화재보험 등 3개 계열로 분리돼 2세 분할경영체제에 들어간다. 현재 24개 계열사를 갖고 있는 이그룹은 지난 87년 4월 계열사인 태평양건설의 부실에 따른 정부의 산업합리화조치로 그룹에서 분리키로 돼 있는 이들기업을 떼내기로 확정,주식이전등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계열사분리작업은 늦어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빠르면 오는 10월 이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과 김사장은 지난 81년 사망한 그룹 창업주 김종희회장의 2남1녀중 장ㆍ차남이며 이사장은 이들 형제의 누나인 영혜씨(40)의 남편으로 이후락 전중앙정보부장의 아들이다.

분리예정인 계열사인 주식지분은 지난해말 현재 김사장이 빙그레의 17.2%를 소유,최대주주이며 이사장이 고려시스템의 45.37%,제일화재보험의 4.25%,영혜씨가 제일화재보험의 14.15%를 소유,이사장부부가 두기업의 경영권을 갖고 있다.

김사장은 올들어 빙그레의 주식을 10만주 정도 추가로 매입,지분율을 6.25% 더 높였고 지난 1월에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한국화약주식 6만3천주를 매각하는등 활발한 주식정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려시스템과 제일화재보험은 이사장부부가 대주주여서 특별한 주식인수작업은 벌이고 있지 않으나 김회장의 제일화재보험에 대한 주식지분 2.85%도 곧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2천1백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한양유통이 김사장 소유로 넘어갈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그룹 측에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김사장이 한양유통 대표이사란 점이 참작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재벌들은 지금까지 장자승계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 부의 편중현상탈피 및 전문화를 위해 비장자승계ㆍ2세분할 경영ㆍ2세 공동경영방식 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화약의 이번 계열분리작업도 장자승계에서 2세 분할경영체제로 바뀌는 과도기 현상으로 볼 수 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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