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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불볕더위」… 가뭄ㆍ식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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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불볕더위」… 가뭄ㆍ식수난

입력
1990.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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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6시간이나 운행 못해… 15명 사망 프랑스/2층이상 건물 대부분 수돗물 공급중단 스페인【파리=김영환특파원】 유럽전역에 이상고온과 가뭄이 몰아닥쳐 사망자가 발생하고 철도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49년이후 41년만에 최고의 더위를 맞고 있는 가운데 파리가 22일 34.3도를 기록했으며 툴루즈 37.3도,보르도 38.8도 등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도 마드리드와 셀시우스가 40도를 기록했으며 유럽각국이 예년평균기온보다 약 10도가량 높은 이상고온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도 이상열파와 가뭄으로 기록적인 인파가 더위를 피해 해변을 찾아나선 가운데 동경시 당국은 지난 87년 이후 처음으로 식수공급을 감축했으며 호주 시드니에서도 24일 7월 기온으로서는 64년만에 최고의 기온을 보이는 기상이변을 나타냈다.

이처럼 더위가 계속되자 각종 재해가 잇달아 프랑스에서는 지금까지 15명이 숨졌고 스페인에서도 22일 1명이 사망하는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의 셍라자르역에서는 지난 22일 철로의 조정장치가 고열로 82도까지 달아오르는 바람에 철도운행이 6시간이나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센마리팀 지방에서는 우물을 파던 부자가 열기와 산소부족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프랑스 남부지방의 경우 스프링클러의 사용을 금지시키는등 물의 소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에이지에시등 일부지방도시에서는 급수를 하루 6시간으로 줄였다.

프랑스 전력청은 물의 부족 현상에 따라 일부 수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시켰으며 대부분의 관공서들도 상오근무만을 하고 있는데 지난주말의 경우 거리에는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일반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또 에펠탑부근 연못에 더위를 견디다 못한 파리시민들이 뛰어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TV에서는 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방영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낮은 수압으로 대부분의 2층이상 건물에서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사르디니아지방에서는 농업 재해지역선포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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