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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원감축 회오리」 조짐/임원휴직 은근히 강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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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원감축 회오리」 조짐/임원휴직 은근히 강요도

입력
1990.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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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지 사용 제한등 운영비 절감에 부심/대규모 해외연수 “옛말”… 일부점포 통폐합○…올들어 증시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심각한 자금난 및 경영난에 직면한 증권사들이 감량 및 내실경영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경영적자를 잇따라 기록한데 이어 시중콜자금의 70%가량을 사용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한 증권업계에는 인원 및 점포감축의 회오리바람마저 불어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초까지의 증시호황으로 무리한 점포확장 등 방만한 경영을 해온 증권사들은 이미 타의로 보유부동산을 처분하는등 체중줄이기에 급급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일선 점포 몇개의 문을 아예 닫든가 점포면적을줄이기로 계획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에게 은근히 휴직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용절감을 위한 복사지사용제한 이면지사용등이 일반화돼 씀씀이가 헤펐던 이전 증권사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구두쇠작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사정은 이들의 경영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25개 증권사들은 90회계연도 1ㆍ4분기(90년 4∼6월)중 사실상 1백92억원의 경영적자를 기록,지난해 같은기간에 2천7백15억원의 흑자를 냈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영업기반악화와 함께 지난해 12ㆍ12조치에 따른 특담지원금에 대한 이자부담,증안기금출자등에 따른 자금사정악화등으로 시중콜자금의 70%를 사용하는등 단기차입금이 늘어나 수지기반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결산시 평균15%의 주식을 배당,호황을 구가했던 증권사들은 올해에는 주식5% 현금5%로 투자자들에게 인색해졌지만 내년에는 아예 배당을 하지 못하게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있다.

○…증권사들의 최대감량 경영목표는 인원감축. 인건비가 전체 일반관리비의 5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정규임직원에 대해서는 노조의 반발을 의식,노골적으로 감원을 할 수 없는 처지여서 우회적인 방법을 쓰고 있는 형편이다. D증권의 경우 직원들의 연월차수당지급제를 폐지하거나 은근히 휴직을 강요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증권사마다 간단한 보조업무를 하던 촉탁사원을 대량 해고했는가 하면 또다른 D증권은 부서장과 이사급차량을 몰던 운전기사 20여명을 해고했다.

이와 함께 매년 7월이면 5백여명의 학군장교제대자를 채용해왔으나 올해는 몇몇 증권사에서 사당 10여명정도 밖에 채용하지 않았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인건비지출이 많은 부장급직원들을 감원하기 위해 「조사역」「자문역」등 한직을 만들어 인사발령,본인이 마지못해 퇴직하도록 하는 약삭빠른 방법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하면 증권업계에 감원회오리가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매년 많은 수의 직원을 해외로 연수보내 타업종직원의 부러움을 샀으나 그것도 이제는 옛날 얘기가 됐다. 매년 50명 정도를 해외연수시켰던 D증권은 올해 마지못해 10여명에게만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인원감축과 함께 고려되고 있는 주요감량 경영방법은 지점폐쇄 및 축소.

이미 정부의 부동산매각조치로 신규지점을 설립할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일선지점을 일부통폐합하는 방안까지 마련해 놓고 있으며 조만간 일부점포를 축소할 방침이다.

복층으로 된 지점은 단층으로 축소하고 점포임대료가 높은 지점은 위치는 다소 나쁘더라도 임대료가 보다 저렴한 곳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건물주와의 임대계약으로 기간이 만료되지 않아 시행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와 함께 각종 운영비절감을 위한 방법이 모든 증권사에 공통적으로 동원되고 있다.

일반경비의 적지않은 몫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선전비가 대폭 감소,기업공개 및 회사채발행등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 이외의 광고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D증권의 경우 올 광고선전비를 35억원에서 13억원으로 축소하는등 증권사마다 광고비 줄이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복사용지제한사용 이면지사용 필기구절감 등 사소한 경비줄이기도 보편화돼 있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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