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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 「민주개혁」 순항예고/첫 다당제 자유총선 예비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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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 「민주개혁」 순항예고/첫 다당제 자유총선 예비선거

입력
1990.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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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압승해도 권위는 약화/북한ㆍ중국에 개혁 압력 효과 커/공정 최대보장ㆍ높은 참여율등 민주화열망 과시몽고는 22일 공산화 이후 69년만에 최초로 다당제 자유총선 예비선거를 실시,「민주화원년」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상오 7시부터 하오 10시까지 실시된 이번 선거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아무런 소란도 없었다』는 한 유권자의 표현처럼 여야,유권자,외국참관단 등 모두가 「만족」을 나타내 민주화바람을 맞은 공산국가에서 실시되는 첫 자유총선으로서는 보기드문 모습을 보였다.

선거전부터 집권당인 인민혁명당(공산당)의 압승을 누구나 인정했듯이 이번 선거는 몽고의 민주화개혁도정에 있어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적인 성격이 강했다.

야당세력도 이점을 충분히 인식,현 상황에서 얻어낼수 있는 최대한을 획득하는데 주력했다.

전국의회인 인민대회(대의회)의 4백30개 의석을 놓고 벌어진 이날 예비선거에서는 의석당 2명씩에 해당하는 8백60명을 우선 선출한후 오는 29일 결선투표에서 마지막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다당제 총선에서는 공산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지만 그 권위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약화될게 분명하다.

비례대표제로 선출되는 입법권을 가진 53석의 소의회 선거에서는 야당도 약간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소의회는 현행 인민대회 상임위원회를 대체하는 실질적인 집행기관이다.

이러한 점은 최대야당인 민주당 산자수렌ㆍ조리그가 『우리도 공산당이 승리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의회에 대표를 보내 입법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 발언에 잘 나타나 있다.

이번 선거결과 공산당의 압승과 야당의 소의회 진출은 양측의 협상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수 있다.

공산당은 총선에 앞서 지방의 경우 인구 2천명당 1명,도시는 1만명당 1명의 인민대회의원을 선출하기로 선거법을 결정했다. 지방에서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공산당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내용이다.

대신 공산당은 야당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원래 인민대회에서 선출하게 돼있던 소의회 의원을 비례대표제로 바꾸었다.

지난 21년 공산화 혁명후 인민혁명당의 일당독재가 계속돼왔던 몽고는 지난해말부터 종주국격인 소련을 비롯한 동구의 영향으로 민주화 개혁에 나서기 시작,다당제 도입과 새선거법에 기초한 총선실시를 지난 5월중순 발표했다.

등록당원수 8백명이상의 정당에 선거 참여자격이 주어졌으며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는 유일정당이던 인민혁명당(당원수 9만4천명)외에도 민주당(7천2백명),사회민주당(2천9백명),민족진보당(1천8백명),자유노동당(8백9명),녹색당(8백명) 등 모두 6개 정당이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 6월말 불교 승려들에 의해 창당된 몽고 불교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참여하지 못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 8일 예비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민주당등 야당은 불공정한 선거법등을 이유로 선거거부운동을 전개했다.

그러자 정부는 야당측과 협상끝에 ▲선거관리위원회에의 야당참가 ▲외국선거참관단 인정 ▲모든 정당의 선거유세에 대한 국고지원 ▲군ㆍ경찰내부 인민혁명당 조직의 선거기간중 활동중지등 민주당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예정보다 2주일후인 22일 역사적인 선거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입후보자는 약 2천3백여명으로 이중 70%가 넘는 2천여명이 공산당 후보다. 또 전체입후보자중 여자는 1%이며 46%가 관리 및 농목업협동조합간부들이다.

4백30개 투표구중 1백56개소는 2명만 출마,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았지만 50여명이 출마한 선거구도 있어 정부의 최종공식발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선거관리위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1개 선거구당 평균 7∼8명씩에 이르는 후보의 난립으로 인한 예비선거실시와 전국의회 및 지방의회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방법이다.

때문에 처음 다당제총선을 치르는 유권자들은 한꺼번에 4장의 투표지에 자신의 의사를 표시해야돼 70년만의 선거치고는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의 참여도는 무척 높은 것으로 나타나 몽고인들의 민주화에 대한 고조된 열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일부 유권자들은 30㎞나 떨어진 투표소까지 말을 타고가 주권을 행사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화물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해 투표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선거관계자들도 몽고의 전통적 복장을 한채 붉은색의 봉인된 투표함을 오토바이에 싣고 산간벽지로 향했으며,전통적인 천막가옥인 유르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선거관계자들에게 전통주인 마유주를 대접하는등 축제분위기도 엿보였다.

민주화개혁의 첫걸음인 다당제총선을 무사히 치른 몽고가 다음에 맞을 문제는 야당측도 인정하듯 시장경제체제로의 경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최초의 몽고 공식방문 발표도 이러한 몽고움직임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의 표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아시아의 유일한 폐쇄국가인 북한과 일당독재를 고집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개혁압력으로서 이번 몽고 총선이 가지는 의미도 무시못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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