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0.07.23 00:00
0 0

어느 나라이건 국회의원들이 국회 휴회기간을 이용,갖가지 명목을 내걸고 줄지어 해외나들이­해외출장을 다녀온 뒤에는 대체로 잡음이 뒤따른다. 과연 현장시찰ㆍ조사와 자료수집등 공무수행에 얼마나 충실했는가 하는데 초점이 모아지는 것이다. ◆미국 의회에 소속된 회계검사원(GAO)은 매년 상ㆍ햐원의장에게 의원들의 해외출장에 관한 문제점을 추려 보고 서로 제출한다. 지적사항은 의원들이 고급호텔에 묵는등 과도한 경비지출과 부인 자녀들을 정부비행기(군용기)에 탑승시키는등 국고를 낭비했다는 것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일본 국회도 의원들의 나들이에 대한 자숙ㆍ자제론이 제기된 적이 몇차례 있었다. 즉 출국목적과는 달리 관광 골프 쇼핑 등에 몰두하는가 하면 외교관들을 심부름꾼으로 활용하여 공관업무를 마비시킨 점등이 문제가 된 것이다. ◆우리 국회의 경우 70년대까지 의원나들이를 「외유」라고 했다. 일부 몰지각한 의원들이 호텔과 식당등서 비신사적 행동을 하고 고위인사 예방을 멋대로 취소하거나 시간안지키기 그리고 귀금속 녹용 밍크 등의 반입등 갖가지 무례와 추태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해외출장 의원외교는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 의원들의 견문 넓히기등 교육적 측면도 그렇지만 오늘날과 같이 총력외교 국민외교시대에 있어 정부간 외교채널과는 별도로 우방국의회등 각계와의 교류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해마다 여름국회가 끝나자마자 여야의원들이 손에 손을 잡고 떠나던 해외출장이 올해는 뚝 끊겼다.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결의로 당초 각 상임위원회와 의원친선협회 케이스등 1백여명이 떠나려던 나들이가 올스톱된 것. 본회의장서 날치기 사회를 봤던 김재광부의장팀만이 호주등 4개 순방국의 약속된 스케줄때문에 여당의원만을 대동하고 지난주 떠났다. ◆의원 나들이의 동결로 국가예산은 적지않게 절약을 하게 됐지만 대외적으로 한국 국회의 상황은 또한번 크게 홍보(?)될 게 틀림없다. 파행국회운영의 후유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여야의원들은 스스로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