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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학원 방학철 북새통/단과반/20일부터 접수… 재학생들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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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학원 방학철 북새통/단과반/20일부터 접수… 재학생들 몰려

입력
1990.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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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하려 밤샘대기… 마치 전쟁터/유명강사 수강증 6배에 웃돈 거래/겨울방학 수강증 여름에 이미 “매진”/“웃돈얹어 팔겠다”메모에「암표상」까지입시학원 수강증이 많은 웃돈이 얹어져 거래되고 여름방학에 겨울방학 수강증이 팔리고 있다. 또 유명학원이나 일류강사의 대입단과반 강좌는 접수전쟁이 벌어지고 학생들이 밤샘대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고 고스톱까지 치는 등 방학중 학원과외가 열풍에 휩싸여 있다.

21일밤 서울의 유명 D학원 앞에는 8월단과반 강좌를 신청하려는 학생 1천여명이 빗속에 장사진을 이루었다.

이들중 일부는 기다리기가 지루하자 삼삼오오 모여 화투를 치거나 술을마시고 노래도 했는데 학원측은 성화에 못이겨 22일 상오부터 접수하려던 것을 밤11시30분부터 앞당겨 접수했다.

일부 유명강사의 강좌가 모두 1시간도 안돼 마감되자 오랫동안 기다리고도 수강을 못하게된 학생들은 학원측에 항의하며 대들었다.

경기 파주에서 온 K종고 3년 조모군(18)은 『방학을 맞아 남녀급우 15명과 함께 학원강의를 듣기위해 아침에 상경했다』며 『3시간여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원하는 강사의 수강신청이 마감돼버려 접수를 하지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고교방학에 맞춰 20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각 학원의 방학강좌는 이미 거의 마감된 상태. 학원측은 재학생들을 받기위해 재수생들에게 방학중에는 새벽반이나 아침반을 이용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과반 접수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자 수강증이 웃돈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유명강사 강좌는 1만6천6백원의 수강증이 10만원까지 팔리고 있다.

22일 재학생들이 몰려 아우성친 유명학원 접수창구 옆에는 「S강사의 학원수강증을 5만5천원에 팔겠으니 X다방으로 나오라」는 쪽지가 버젓이 나붙어 있기도 했다.

또 일부 학원은 겨울방학에 수강을 할수있는 수강증을 발매,5∼6개월전에 수강료를 미리 받고있다.

S고 최모군(17)은 『유명강사 수강증이 2∼3배씩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영화관의 암표상들 처럼 조직적으로 수강증을 사들여 웃돈받고 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렵게 수강증을 확보한 경우에도 학생들은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S여고 3년 이모양(18)은 『기온이 30도를 넘는데도 에어컨시설이 없고 환풍기마저 고장나 숨이막힐 지경』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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