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추천인 양해없이 일방 통보등 실수/위원회 독자운영안 마련… 공감대 넓혀야서울평화상이 첫회부터 후보자 추천인들의 천거거부 파문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사전에 치밀한 조사없이 「터뜨리고 보자」는 식의 무계획한 발상으로 추진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17일 서울올림픽1주년 기념식에서 노태우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서울평화상은 지난 10개월동안 평화상위원회 구성,추천인 선정,시상일 결정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최소한 1년전에는 구성돼 제반문제점과 시상일정및 수상자 결정방식을 정해야 할 「서울평화상위원회」가 인선작업에 차질이 생겨 계속 연기됐다가 지난 2월27일에 가까스로 발족됐다.
또 당초 3백50명으로 발표했던 후보자 추천인의 규모도 응답률이 저조할 것에 대비해 5백51명으로 크게 늘려 무리가 생긴데다가 당사자들에게 사전양해를 구하는 절차도 생략한 채 추천인으로 선정됐다는 통보서와 함께 후보추천의뢰서를 동시에 발송,추천인들이 당혹감과 거부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상일 역시 국제스포츠행사에 대한 사전조사없이 서울올림픽개막일인 9월17일로 일방적으로 정했다가 10월로 연기하는 잘못을 범했다. 서울평화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꼭 참석해야 할 IOC위원등 스포츠계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9월16일∼19일의 동경 IOC총회에 참석한 후 곧바로 북경아시안게임 참관차 북경으로 떠나야 하기 때문.
게다가 지난 6월 자료수집단의 활동에 의해 전세계적으로 현존하는 국제상이 2천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상이 새로 제정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는 것을 평화상위원회가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이같은 시행착오로 인해 제1회 서울평화상 시상이 국제적으로 기대를 모으기는 시간적으로 어렵게 되었지만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평화상위원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체면은 잃지 말아야 한다.
아직 후보자를 추천치 않은 국내추천인들로 하여금 보다 폭넓은 인물을 천거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외국의 추천인들에겐 평화상위원회가 다시 정중한 부탁의 공문을 발송하고 현지공관의 협조를 얻어 그들과 직접 접촉케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성을 더해감을 감안,제2회 시상식이 금년의 1회 시상때보다 더욱 세계적인 관심을 얻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 노벨상등 권위있는 상들이 독립된 비영리단체에 의해 운영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대통령의 발표에 의해 「한국국민의 이름으로 국가원수가 시상하는」 평화상이 일부 국회의원의 지적처럼 『집권자의 우상화를 위한 것』으로 비춰질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선 외부압력을 철저히 배제할 수 있는 독립재단화가 필요하다.<황치혁기자>황치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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