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용준비 안된 듯/진심으로 자유왕래 바라는지도 의문”【동경=문창재특파원】 일본신문들은 21일 사설과 해설을 통해 노태우대통령의 남북 자유왕래 제안을 북한측이 거부한 데 대해 실망을 표하면서 북한측에 성의를 보이도록 촉구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왜 남북 자유왕래는 안되는가」란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남북 자유왕래를 제안한 데 이어 5월의 시정연설에서도 거듭 촉구해 놓고도 노대통령의 똑같은 제안을 즉각 거부한 데 대해 『북한이 진심으로 자유왕래를 바라고 있는지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북한측이 휴전선 남쪽의 콘크리트장벽 철거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으나 장벽은 북한의 침공에 대비한 것이므로 자유왕래의 실현으로 남북간에 신뢰감이 조성되지 않는 한 철거는 곤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자유왕래가 북측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그것이 북의 현 체제에 어떤 작용을 하게 될것 인지를 우려해 거부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산경)신문은 「북조선도 남북교류에 성의를 보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이 거부성명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국이 「기만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 『근본문제는 북한측에 성실히 남북교류를 할 용의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멀고먼 반도의 자유왕래」란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측이 노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아 9월초의 남북 총리회담의 결과는 낙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한국정부가 북한측이 8월13일부터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범민족대회」에 참가하려는 반체제세력의 동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홍콩=유주석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의 민족대교류를 위한 제안을 북한측이 허위선전이라고 주장하면서 거부한 것을 미루어 볼때 남북한이 동서독처럼 정치적 통일이나 화폐통일을 가까운 시일내에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21일 홍콩의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또 친중국계 신문 대공보는 한국의 여론은 전반적으로 노대통령의 제의를 지지하고 있으나 일부 학자들은 북한이 아직 이같은 제의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김영환특파원】 프랑스의 유력일간지 르몽드지는 20일 노태우대통령의 판문점 통로 개방제의를 북한측이 거부함으로써 당분간 남북한관계에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게 됐다고 논평했다.
르몽드지는 외교적 고립이 가속되고 있는 북한으로는 노대통령의 제의에 긍정적으로 회답하는 것이 시의적절치 못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이 때문에 한국측의 이번 제의는 이전의 여러제의들과 마찬가지로 남북한 쌍방에 「익숙해진」 제스처 가운데 하나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르몽드지는 그러나 설사 한국측 제의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이번 제의는 「화해의 옹호자」로서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높여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날 노대통령의 제의를 북한이 거부한 데 대해 『거의 40년간이나 분단된 남북한의 장애물이 무너질 희망은 여전히 적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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