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7,000만 동포여러분,나는 세계가 냉전체제의 대결을 종식하고 새로운 화해의 질서를 이루는 큰 변화속에 평화적인 통일을 하루라도 빨리 실현하기 위해 남북 민족의 교류를 위한 우리의 결정을 밝히려합니다.나는 88년 7월7일 특별선언을 통해 남북이 한 민족으로서 대결관계를 지양하고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밝혔습니다.
나는 그해 10월18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북을 가르는 분단의 벽을 헐고 모든 부문에 걸쳐 자유로운 교류를 실현할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지난 2년 사이 세계는 지난 시대의 질서를 그 바탕으로부터 바꾸고 있습니다.
개방과 화해의 조류는 동서세계를 가르는 장막을 걷고 이념과 체제를 초월하여 협력하는 새로운 세계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베를린과 동서 독일의 장벽을 무너뜨려 독일은 통일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에 분단의 단절과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킬 때입니다.
한반도만이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냉전체제로 인해 분단된 땅으로 남아있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남북 동포가 서로 왕래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의 자존에 비추어서도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90년대 안에 평화적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21세기를 우리 겨레의 영광된 세기로 맞아야 합니다.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을 남과북이 이제는 과감히 실천해야 합니다.
나는 해방 45주년을 맞는 올해 8월15일을 전후한 5일간을 「민족 대교류의 기간」으로 선포합니다.
우리는 8월13일부터 닷새동안 판문점을 통로로 열어 놓고 북한 동포들을 제한없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원하는 남쪽의 어느지역도 자유로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원하는 사람 누구라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남쪽을 방문하는 모든 동포들에게 가능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으며,필요하다면 숙식도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이 기간중 우리 국민 누구라도 제한없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조처할 것입니다.
우리는 남쪽을 찾아오는 모든 북한동포의 신변안전과 무사귀환을 보장할 것이며,이에 상응한 북한측의 조처를 기대합니다.
나는 북한이 판문점 북측지역뿐 아니라 북한의 어느 곳이라도 자유로이 가 볼 수 있도록 전지역을 개방하고 북한방문을 원하는 남쪽 동포들을 우리와 마찬가지로 제한없이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올 광복절의 민족교류를 성공적으로 이루면 우리는 추석 설날 한식 등 민족명절을 전후로 교류를 정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남북의 겨레가 언제나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는 길을 열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 동포들간의 왕래와 교류는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북한의 김일성주석도 지난 1월1일 남북한 사회의 완전개방과 자유왕래를 제의한바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올 광복절에 민족교류와 남북한의 전면개방을 실현하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나는 북한측이 아무 조건을 붙이지 말고 광복절 민족 대교류를 수락할 것을 촉구합니다. 북한측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상호교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북한동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면개방을 일방적으로 실천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외국인이 판문점을 통하여 남북한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도록 이를 허용할 것입니다.
정부는 오늘 밝힌 내용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고 준비를 갖출 것입니다.
내외 동포 여러분,
남과 북은 이념적ㆍ정치적 차원을 떠나 민족통합에 진실로 노력해야 합니다.
통일된 나라,7천만이 하나가된 우리 겨레가 펼칠 21세기가 얼마나 눈부시고 위대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민족의 소망을 이루는 데 모두가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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