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기술개발에 더 적극적/매출액 대비 5.95% 투자… 대기업은 3.52%/업종별론 일반예상 깨고 자동차가 가장 낮아/「애로사항」은 수출장벽보다 가격경쟁력 하락섬유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등 우리나라 4대 수출주력업종 가운데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오히려 기술개발투자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 기술개발투자비율은 예상밖으로 전기전자 섬유가 높고 자동차산업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국민경제제도연구원(원장 엄영석)이 섬유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등 4대 수출주력업종의 종업원 20명 이상 5백개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애로요인분석과 기업환경」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매출액대비 기술개발 투자비율은 중소기업이 평균 5.95%인데 반해 대기업은 절반정도를 겨우 웃도는 3.52%에 그쳤다.
업종별 기술개발투자비율도 일반적 예상과는 크게 어긋나 전기전자 6.50%,섬유가 6%인데 반해 기계는 4.98%,자동차는 가장 낮은 4.15%에 그쳤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수출상품으로 각광을 받아온 자동차산업의 경우 국제경쟁력이 다른 3개 업종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느끼면서도 최근 악화되고 있는 수출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출경쟁력제고(31.8%)보다 내수판매비중 확대(36.4%)에 더 치중하려는 의사를 보였다.
이는 자동차업계가 국제무대에서 「수출한국」을 이끄는 첨병이 돼 주기를 기대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희망을 외면한채 내수시장에서 독과점 이익을 챙기기에 더 혈안이 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4대 주력업종 수출업체들은 수출부진에 직면,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외국의 수입규제,해외정보망 부족보다 가격경쟁력 저하(50.9%) 품질경쟁력(24.6%) 하락을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부분 수출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중저가품 위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오다 최근들어 임금인상 원화절상 등 가격경쟁력 악화요인이 겹치자 심각한 타격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번 조사에서 특기할 점은 정부의 각종 수출지원책이나 중소기업진흥시책이 기대효과가 낮아 활용도가 적거나 홍보가 안돼 지원책 자체를 모르고 있는 업체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사실.
정부가 그동안 「4ㆍ4」 경제활성화조치등을 통해 지원중인 특별설비자금 특별외화대출 수출산업 설비금융 등 주요정책금융을 쓰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4.9∼25.1%에 그쳤다. 정부의 지원책 자체를 모르고 있는 기업도 20.8∼35.5%에 달했다.
이밖에 중소기업진흥과 관련,각종 세제ㆍ금융상 지원의 효과에 대해서도 「별로 효과가 없다」(31ㆍ6%)거나 「전혀 효과가 없다」(5.0%)는 부정적 반응이 전체의 36.6%를 차지했고 정책내용을 아예 모르고 있는 업체도 12.3%에 이르렀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51.9%가 최근 자금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했고 사채를 쓰는 기업도 전체의 22.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신규조달자금을 주로 설비투자(55.2%)와 운전자금(28.2%)에 쓰려고해 자금수요의 내용은 비교적 건실했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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