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격감ㆍ원화 절하로 경쟁력 회복/설비투자 되살아나고 신용장 내도 늘어/수출도 5월부터 회복세로존폐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수출부진의 늪에 빠졌던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격심한 노사분규로 입주업체가 철수하는등 홍역을 치르면서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올들어 입주업체들 사이에 투자분위기가 소생하면서 수출과 신용장내도액 모두 점진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상공부에 따르면 지난 2월과 4월에 각각 8.6% 8.1%의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액은 5월들어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의 증가세를 기록한데 이어 6월에도 1억2천4백23만7천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신장률이 8.9%로 높아졌다.
신용장내도액도 2월과 4월에 각각 19.1% 30.1%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5월과 6월에는 각각 5.4% 4.3%의 점진적인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소생이 어렵게 보이던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이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은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지난해 중반이후 절하단계를 거쳐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고 엔화의 약세도 주춤해지면서 가격경쟁력을 어느정도 회복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노사분규가 진정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7년이후 마산수출자유지역은 마창노련의 근거지로서 74개 입주업체가 해마다 격심한 분규를 겪어 지난해에는 5개 외국인업체가 철수하고 1개 업체가 이전하는등 수출기지로서의 기능을 잃어 가는듯 했다.
그러나 올들어 눈에 띄게 노사관계가 안정되는 경향을 보여 20일 현재 69개 입주업체중 65개 업체가 임금교섭을 타결지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임금교섭타결업체가 30개 업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노사관계가 거의 안정을 되찾은 것이나 다름없다.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과격한 노동운동에 대한 비판분위기가 일기 시작,지난달 7일 ㈜동남은 노조를 해체했고 ㈜한국남산업의 노조는 마창노련에서 탈퇴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는데 19일자로 이지역 노사분규의 진원지였던 한국수미다전기가 완전철수함으로써 입주업체들 사이에 「3년 침체를 벗자」는 경영개선운동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과도했던 임금인상 추세가 수그러지는 것도 입주업체에 경영의욕을 돋구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87년 이 지역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인상률은 무려 32.0%,88년엔 41.5%,89년엔 36.1%에 달했으나 올해 임금교섭이 타결된 업체의 평균임금인상률은 10.5%로 안정됐다.
이같은 노사관계 및 임금의 안정으로 투자분위기가 되살아나 올들어 6월말 현재 8백86만3천달러의 시설투자가 이뤄졌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가 증가한 실적.
이처럼 분위기가 쇄신되자 올해 3개의 한국인 투자업체와 1개의 일본인 투자업체가 새로 입주했고 철수한 한국수미다전기 공장에 2개사가 입주상담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업체들은 모처럼 되찾은 노사안정과 생산성향상분위기가 정착할 수 있도록 근로자를 위해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복지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동광과 ㈜산연이 복지시설을 건설했고 최근엔 입주업체 공동으로 근로자를 위한 보건센터를 완공했으며 하반기중에는 기숙사와 목욕탕도 개수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수출산업공단도 노사분규의 진정과 원화의 안정에 힘입어 서서히 수출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실적 55억달러를 기록,처음으로 수출이 감소했던 한국수출 산업공단은 5월을 고비로 수출이 되살아나 6월에는 4억4천7백만달러를 수출,전월대비 7.1%의 증가율을 보였고 신용장내도액도 4.7% 증가했으며 가동률은 83.6%로 5월보다 0.3% 높아져수출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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